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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보

스포츠를 흔히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말하지만 올해 여자배구는 마치 누군가 각본을 쓴 것처럼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1라운드에서 5개 팀이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2승 2패를 기록했던 여자배구는 지난 27일 종료된 2라운드에서는 전승을 거둔 흥국생명부터 전패를 당한 GS칼텍스까지 5개 팀이 각기 다른 성적을 기록하며 승점 1점차로 순위가 갈리고 말았다. 1라운드가 끝나고 '완벽한 전력 평준화'를 이뤘다고 말하던 배구 관계자들의 분석이 무색해지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흥국생명의 비상과 GS칼텍스의 몰락



▲ KT&G의 정신적 지주, 최광희

ⓒ2005 한국배구연맹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흥국생명은 돌풍을 일으키며 2라운드 최고의 팀이 되었다. 흥국생명은 '슈퍼 루키' 김연경이 팀 전술에 완전히 적응했고 황연주 윤수현 전민정 등 기존 선수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며 2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이끌었다.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긴 경기는 한 번 밖에 없었지만 한 번도 두 세트를 내준 적이 없을 만큼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반면에 1라운드에서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에 승리하며 2승을 챙겼던 GS칼텍스는 2라운드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전패를 당해 대조를 이뤘다. 득점 2위(194득점)를 달리고 있는 '여자 이경수' 김민지와 득점 5위에 올라 있는 이정옥(127득점)이 왼쪽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오른쪽 공격수 나혜원이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고 센터 우형순 정은희도 속공 성공률이 2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김민지와 이정옥이 버티는 왼쪽에 집중되는 공격 분포를 중앙과 오른쪽으로 좀더 분산시키지 못한다면 GS칼텍스는 3라운드에서도 계속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디펜딩 챔피언' KT&G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이 되살아나며 3승 1패로 비교적 만족스러운 2라운드를 보냈다. KT&G에는 김연경이나 김민지 같은 확실한 거포는 없지만 이효희 세터의 노련한 볼배급을 앞세워 왼쪽의 최광희 임효숙, 오른쪽의 박경낭, 중앙의 지정희 김세영이 고른 분포로 공격을 이끌어 가고 있다.

'큰 언니' 최광희가 전성기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반감됐지만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 여전히 든든한 활약을 해주고 있고 리그가 거듭될수록 팀워크가 점점 살아나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한국도로공사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여전히 5할 승률을 유지했고, 현대건설은 2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하며 고전한 끝에 1승 3패를 기록했다.

개인 기록은 김연경 독식... 블로킹 부문 가장 치열



▲ 블로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좌)과 정대영

ⓒ2005 한국배구연맹
개인 기록은 '김연경'이라는 이름 석자면 반 이상은 설명이 끝난다. 김연경은 공격종합(219득점), 공격 성공률(41.25%), 오픈공격(42.42%), 이동공격(65.62%), 후위공격(65득점), 서브(세트당 0.45개) 등 무려 6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김연경과 개인타이틀을 양분했던 김민지는 팀의 부진과 함께 개인기록도 다소 떨어지며 C속공(51.85%)에서만 1위를 기록 중이다.

흥국생명의 전민정은 김연경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동안 중앙에서 기습적인 속공으로 재미를 보며 51.81%의 성공률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여자부 개인 타이틀에서 가장 치열한 부문은 블로킹이다. KT&G의 김세영과 현대건설의 정대영은 나란히 8경기 32세트에서 2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국가대표 센터의 자존심이 걸린 '가로막기 전쟁'은 리그가 거듭될수록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세터 부문에서는 도로공사의 김사니가 공격수들에게 세트당 11.68번의 밥상을 차려 주며 선두에 올랐고 리베로를 평가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디그와 리시브 부문에서는 도로공사의 김해란과 흥국생명의 구기란이 각각 1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승점 1점차로 희비가 엇갈린 5개 팀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부터 치열한 3라운드에 돌입한다. 1, 2라운드에서 극과 극의 양상을 보여주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여자 배구가 3라운드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로 팬들을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V-리그 여자부 순위(12월 28일 현재)
1위 흥국생명 6승2패
2위 KT& G 5승3패
3위 도로공사 4승4패
4위 현대건설 3승5패
5위 GS칼텍스 2승6패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님의 글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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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수 1

  • 유승현   2005-12-29 오후 3:09:42
    김수보님, 반갑습니다. 왜 이렇게 오랫만에 오셨는지.... 궁금해 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