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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Volleyqueen

KGC의 실수는 한수지라는 독특한 센터자원을 내줬다는 것이다. 서브와 센터가 키워드라 할 수 있는 현대 배구에서 상당히 큰 계산착오다. 또한 요즘말로 '쫄보'다. 이런 식으로 주전세터를 키워낼 수가 없다. 이재은에게 백업이 필요했는데도 몇시즌동안 제대로 기회를 주지 않았다. 두려워서다.

현재 박은진도 국대에 나가있고, 성장력이 굉장히 좋은 선수이지만, 아직 센터로서 디테일이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박은진이 한수지를 롤모델이라고 한 건 우스개 말로 '사회생활' 때문에 그런 게 아닌, 실제 박은진에게 부족한 요소들을 한수지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터출신의 센터로서 한수지만이 가진 스타일은 박은진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학습효과를 줄 수 있었다.

국대 생활은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작년 국대에 다녀온 선수들도 리듬을 찾기 어려웠다. 박은진은 2년차 징크스도 생각해야 하고, 국대로 인한 피로도도 생각해줘야 하는데 주전센터를 보냈다.

성적을 위해서? 이해가 안간다. GS는 러츠와 '수지산성'을 보유하게 되었는데 두시즌 연속으로 이 팀에 밀린 KGC가 성적을 위해 GS의 비전력 카드를 받고 이런 트레이드를 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

GS의 안혜진은 공격수 출신으로 세터 구력이 짧은 선수이지만, 작년에 부쩍 성장했다. 이고은의 부상으로 주전세터 자리를 커버해야 했던 이 선수는 혼자 성장한 것이 아니다. GS는 팀이 풀어갔다. 안혜진이 세터로 나올 때마다 강소휘등의 공격수들이 세터를 도와주려고 적극적이었고 노력했다. 세터는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그 전에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안혜진은 국대를 다녀와서 자신감이 늘었고 이고은을 커버하면서 아주 중요한 성장기를 보냈다.

왜 KGC 현장은 이런 자신감이 없는가. 게다가 1라 4라운드로 뽑은 선수를 감독이 데려오고 싶은 세터 때문에 1년도 안돼 보내고 영입했다면 감독부터가 푸시해주는 적극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아는 KGC 팬들은 이런 것을 원했다. 명문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성적은 우선수위가 아니다.

팀이 암흑기에 빠지면 그 악순환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성적이 항상 안 좋으니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게 되지만 팀이 강팀이 아니니 선수들 성장도 더디고 성적 부담에 FA로 선수가 오지 않으려고 한다.성적이 안 좋으니 내부 선수들 대우 문제도 비교적 떨어질수밖에 없다. 기본 트랙 자체가 내부 해결이 아닌 외부적 해결로 향하게 되고 돈은 돈대로 쓰지만 빠져나올 힘은 이미 없는 상태가 된다.

특급 유망주들은 꼴찌팀에서 가장 역할을 해야하고 육성이 필요한 유망주들은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팀 별명을 체감해야 한다.

이게 과연 쓸데없는 걱정일까?

KBO의 LG트윈스처럼 오랜 암흑기에 빠진 팀이 이를 탈출했던 건 '신구조화' 때문이었다. 팀을 살리고 일어서게 하는 힘은 결국 프렌차이즈나 배테랑의 힘에서 나온다. 기둥을 다 뽑아내고 지붕을 바꾸는 식의 리빌딩은 몇십년을 해도 소용없다. KGC는 수년째 계속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여전히 외국인 선수 힘으로 성적을 내려고 하며 내부 선수들 대우는 뒷전인 것 같으며 바깥에서 선수들을 탐을 낸다. FA 대어들은 이 팀에 오지 않으려고 하고 결국 외인부대 같은 이미지와 흙수저 이미지, 트레이드 루머만 떴다 하면 1순위로 입에 오르는 그런 대체 식사류 같은 팀이 되었다.

현장도 프런트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주전세터는 떠났고 주장은 이적했다. 이제 팬들이 책임질 차례인가?

모든 걸 떠나서 KGC 인삼공사는 19연패, 20연패등 물명예스러운 기록을 쓴 구단 입장에서 이제는 리그에 민폐가 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아울러 꼴찌에 가까운 성적 때문에 좋은 선수들을 뽑아가는 구단이다. 갈수록 인구도 적어지고 좋은 선수 발굴이 시급해진 현실에 이건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성적과 운영의 문제인 팀에 대한 견제는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 신생팀 창단이 급한 게 아니다. 전력과 운영에서 뒤쳐지는 팀의 실업행을 우선 고려해봐야 할 현실이다.

이 구단을 지탱하는 건 오랫동안 유지해온 연고지 대전이다. 만약 연고지마저 자주 이전하는 구단이라면 그 가벼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년 컵대회에서 10년만에 우승한 후 환호하는 대전팬들에게 선물한 기사는 '연고지 이전설'이었다. 지금 팬들이 보이는 갈등은 2011-12년 통합우승 이후부터 계속 쌓여온 것이다. 이쯤되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KGC에게 과연 배구팬을 의식하는 그 무엇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것일까?

윙스파이커가 없는 팀에서 백목화를 내보내고, 전력의 반이라 스스로 극찬하던 김해란도 내보내고, 봄배구 공신이었던 스타플레이어 김진희도 내보냈으며, FA대어 영입은 전부 실패했으며,배테랑 세터로서 여러 시즌동안 적어도 세터 걱정 없게 해준 선수가 이에 맞는 대우를 받았다면 과연 은퇴 결정을 했을까 싶고, 오랜만에 투자의지를 보여주어 리그를 후끈하게 했던 최고 대우 한수지도 결국 트레이드로 스스로 버린 카드가 되었다. 한수지는 특히 한은지 동생으로 인삼팬들이 프렌차이즈 스타급으로 대우하며 사랑했던 선수다.

이제는 리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구단이 아닐까 싶다. 시즌은 왜 이번 트레이드가 역사적인 범실인지 증명해줄 것이다.
KGC 인삼공사는 배구도 못하는 팀이지만, 구단 운영은 더 못하는 팀이다. 증거가 너무 많아 열거하기가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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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수 3

  • Baek seung woon   2019-06-12 오후 10:40:53
    지금 백목화 없는게 인삼은 차라리 나은 겁니다. 백목화 기은가서 기은 몇등이나 했죠? 한수지 인삼에 더 있어야 팀 케미만 해칠 뿐 입니다. 말도 안되는 고액 연봉 때문에 남은거지 본인이 남을 의사 없었습니다. 아예 대놓고 다른팀 가겠다고 한 선수 데리고 있어야 뭐하죠. 세터가 이재은 은퇴해서 하효림 이솔아 둘 뿐인데 이 둘 만 가지고 한 시즌 마칠 수 있다고 자신하시나요?
  • Baek seung woon   2019-06-12 오후 10:43:07
    백목화 1415, 1516시즌에 인삼에서 보여준 건 실망 뿐 이었습니다. 기은이 안고 자폭한 트레이드 였습니다. 이미 한수지 인삼에 남을 마음 없었다는건 기사에 대놓고 드러났습니다. 그렇다고 19연패 20연패 빠질 동안에도 고참은 고참대로 따로 놀고 다 따로 놀았습니다. 박삼용 이성희 시절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 Baek seung woon   2019-06-12 오후 10:44:03
    하지만 인삼은 올라갈 수 있는게 기은 현건에게 상당한 마이너스가 있다는 것 입니다. 그 마이너스는 감독입니다. 지금 인삼은 감독이 누가 온다고 해도 답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절대 답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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