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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지난 화요일(09.22) 2020~2021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는데요.
보셨는 분이 있을 것이고, 기사로 접하신 분도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바둑 한 판 두고 난 후 복기한다는 기분으로 ㅎㅎㅎ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수요일(09.23) 밤~목요일(09.24) 아침에 올렸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일로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는 걸 알리고, 제가 쓴 대부분은 에셀나무님 글에 댓글을 썼던 내용(특히 『Ⅱ. 선수선발』 부분)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Ⅰ. 구슬추첨

제가 좋아하는 ^^ 구슬추첨부터 먼저 쓰도록 하겠습니다.
바뀐 확률추첨방식으로 치러지는 두 번째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가 되겠는데요.
지난 시즌 성적 역순에 의한 6팀의 확률을 한 번 보면 이렇습니다.

도로공사 35%
IBK기업은행 30%
KGC인삼공사 20%
흥국생명 9%
GS칼텍스 4%
현대건설 2%

이렇게 확률을 배정되었고, 구슬색깔도 드래프트 열리기 직전에 배정하였으니!

도로공사- 파란색
IBK기업은행- 흰색
KGC인삼공사- 빨간색
흥국생명- 분홍색
GS칼텍스- 주황색
현대건설- 노란색

그렇게 구슬추첨을 하였는데 공유, 이동욱, 김고은 주연의 드라마 “도깨비” 아십니까?
그 드라마에서 김병철 배우가 “파국이다~”라는 명대사가 남겼는데 그것을 빗대서 “파란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주황색 구슬이 나오면서 GS칼텍스가 “4%의 기적”을 쓰며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습니다.
GS칼텍스가 예전 50-35-15 시스템일 때도 구슬 운이 따라주는 팀이었습니다(2006~2007 시즌 한수지, 2012~2013 시즌 이소영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50%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습니다.).
2007~2008 시즌 배유나(現 도로공사), 2015~2016 시즌 강소휘, 2017~2018 시즌 한수진(제천컵대회에서 제2리베로 역할을 맡았던... 당시 드래프트에 등장했을 때는 공격수, 세터, 리베로 모두 가능한 올라운드플레이어) 이렇게 35%의 확률로 3번이나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고, 지난 시즌에도 당시 9%의 확률로 3순위 지명권을 얻어서 권민지 선수를 지명한 GS칼텍스였는데 컵대회 우승 이후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느낌입니다.
혹시 드래프트 앞두고 돼지꿈 꾸셨는지 궁금하네요.
이후 빨간색 구슬의 KGC인삼공사가 2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었고, 흰색 구슬의 IBK기업은행이 3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었고, 가장 구슬이 많았던 도로공사가 결국은 4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었는데 저는 “설마 구슬 많이 보유하고도 마지막 순위(6순위)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동안 배구 외의 다른 신인드래프트에서 구슬 많이 보유하고도 마지막 지명권 얻은 사례가 없었쥬?(백종원 Ver.)
이후 계속해서 파란색 구슬(도로공사)이 나오면서 “구슬추첨, 하루종일하는 거 아냐?”라는 말을 나왔고, 결국 간신히 흥국생명이 5순위 지명권, 자동으로 현대건설이 6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었는데요.
흥국생명은 확률이 적었다고는 하지만 하마터면 지난해 트라이아웃,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올해 트라이아웃에 이어 4연속 마지막 순번이 나오는 거 아닐까? 했는데 마지막 순번은 면했습니다.

Ⅱ. 선수선발

이제 선수선발 이야기로 넘어가죠.
“4%의 기적”을 일으키며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GS칼텍스부터 시작했는데 1라운드 1순위도 파란이었으니 차상현 감독 曰 “GS칼텍스에서는 제천여고 김지원 선수를 선택하겠습니다.”
구슬추첨 전만 하더라도 부산남성여고의 이선우와 수원한봄고 최정민의 양자구도였는데 구슬추첨에서 예상을 깨고 4% 확률의 GS칼텍스가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죠.
의외의 선수가 1순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고, 올해 여고배구 시즌에서는 거의 리시브면제를 받은 최정민 선수를 지명해서 미들블로커로 전환하는 것을 생각했어요.
GS칼텍스 현 상황을 보면 윙스파이커의 경우에는 강소휘 있죠, 이소영 있죠, 유서연 있죠, 여기에 권민지와 박혜민이 있기에 윙스파이커진은 괜찮다고 보고 세터를 선택했고, 제천여고 김지원 세터가 1라운드 1순위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제천여고에서 1라운드 1순위 선수를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다고 김지원 세터가 다가오는 시즌에 바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GS칼텍스 세터진을 보면 안혜진 있죠~ 이원정 있죠~ 여기에 이현 세터까지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9월 10일 차상현 감독이 V리그 토크쇼에 출연해서 “장래성을 좀 더 보겠다.”고 말하였는데 훗날 김지원 세터가 1라운드 1순위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때 GS칼텍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올해 드래프트 TOP2 중에 1명인 부산남성여고 이선우 선수를 지명했죠.
리시브 능력 자체는 나쁘지는 않다고는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리시브는 보완해야 된다고 하였는데 리시브 능력이 갖춰지면 현재 KGC인삼공사의 윙스파이커를 볼까요?
지민경, 고민지, 컵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의 고의정은 물론 심지어 팀내 제1윙스파이커인 최은지 선수도 긴장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은 이선우와 함께 올해 드래프트 TOP2 중에 1명인 수원한봄고(옛 수원전산여고) 최정민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스파이커로 나왔지만 올해는 윙스파이커로 등록되었는데요.
지난해 3관왕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올해도 춘계연맹전 우승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만 문제는 윙스파이커라고는 하나 리시브를 거의 면제받았다는 점인데 윙스파이커냐? 미들블로커냐?의 결정은 훈련을 통해서 결정했으면 합니다.

구슬이 가장 많았지만 (1라운드) 4순위까지 내려간 도로공사는 지난해에 첫 번째 지명순서에서 “타임~”을 외쳤는데 올해도 첫 번째 지명순서에서 “타임~”을 외쳤는데요.
장고 끝에 지명한 선수는 제천여고 김정아 선수입니다.
정아라는 이름이 팀내 두 명이 되었으니~ 박정아! 김정아!
더스파이크의 스카우팅리포트에서는 신장은 작지만 리시브와 수비 모두 안정적이고 고교 무대 기준으로 공격력이 준수합니다.
허나 공격수 치고는 작은 신장은 극복해야 될 본인의 과제입니다.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은 장신 세터자원인 진주선명여고 박혜진 선수를 지명했고,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은 원포지션은 리베로이나 세터도 가능한 진주선명여고 한미르 선수를 지명했는데요.
박혜진 선수의 경우는 한국전력 박태환 선수(미들블로커)의 여동생이라고 하는데요.
김지원 선수와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싶으니 이다영 있고, 김다솔 있습니다.
빠르면 2시즌, 늦어도 3시즌 안에는 제2세터인 김다솔 세터를 제쳐야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최정민 선수에 대해서 쓸 때 훈련을 통해서 윙스파이커냐? 미들블로커냐?를 썼는데 한미르 선수도 마찬가지이니 훈련을 통해서 리베로냐? 세터냐?를 정해야 되는데 리베로는 컵대회에서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김연견 있죠~ 컵대회 주전리베로 김주하 있죠~ 세터는 이나연 있죠~ 김다인 있죠~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훈련이며 실전기회가 주어질 때 코칭스태프들에게 어필을 해야 되겠습니다.

이후로는 Pass가 많았기에 3명만 추가로 쓰고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김수빈 선수 이야기를 하면 제가 며칠전 本자유게시판에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를 미리보는 글을 썼는데 거기서 에셀나무님이 댓글로 “더스파이크 보면서 김수빈(강릉여고)도 1~2라운드 지명 예상합니다.”라고 쓰셨는데 2라운드 4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눈여겨 볼만한 리베로 자원 중에 1명이라고 하였는데 빠른 발로 수비범위가 넓고 상대 공격을 보고 따라가는 눈도 괜찮다는 평가인데 프로무대에서 버티느냐?가 과제입니다.
IBK기업은행의 고민 중에 하나가 리베로인데 신연경과 한지현이 있는 속에 현재는 프런트가 된 남지연의 뒤를 잇는 리베로가 되었으면 하고(공교롭게도 남지연 리베로의 강릉여고 후배), 올해 초 GS칼텍스와의 2:2 트레이드(박민지·김현정 ⇔ 문지윤·김해빈) 과정에서 김해빈 리베로를 떠나보낸 것이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도 달랬으면 합니다.

다음 양시연 선수 이야기를 하면 에셀나무님께서 “부산남성여고 출신, 미들블로커, 양氏, 앙효진 선수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대목이 재밌었다고 하셨는데 ^^ 3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양시연 선수에 대해서는 신장이 크면서 체격도 좋고 블로킹을 쫓아가는 움직임도 나쁘지 않다고 하였는데 그러지 않아도 여자부 6개구단 가운데 미들블로커 강한 팀이 현대건설인데 더 강해지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련선수로 입단한 선수 중에서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되는 세화여고 현무린 선수가 눈에 띄었는데요.
귀화하기 전 이름은 율리아 카베트스카야.
벨로루시 국적으로 8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서 생활하다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했습니다.
아버지 성씨인 현氏에 옥돌 무(珷)에 맑을 린(潾), 맑고 밝은 삶을 살라는 의미로 지었다네요.
169㎝로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리시브, 감각적인 터치아웃 능력이 장점이라고 하는데 시작은 수련선수이지만 나중에 정식선수가 신분이 상승되기를 바랍니다.

Ⅲ. 드래프트를 마치며 -이제는 10월 6일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를 기약합니다.

우선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진행자이자 신인드래프트 참가자들의 지원군 역할을 한 이호근 KBSN 아나운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역시 아나운서는 다르긴 달라요.
비대면 형태로 치러진 이번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맨 먼저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상을 통해 지명된 全선수의 소감을 들을 수가 있었다는 건데요.
그걸 보면서 지명된 선수의 소감을 들을 수 있는 KBL 신인드래프트를 벤치마킹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고, 여기에 전날(09.21) 개최된 KBO 신인드래프트를 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 속에 이것도 KOVO 신인드래프트에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날 KBO 신인드래프트를 보면 “롯데자이언츠 발표하겠습니다. 강릉고등학교 투수 김진욱”이라고 말한 후 KBO에서 마련한 종이 같은데 종이에다 구단관계자분들이 학교와 선수이름을 쓴 후에 드래프트 진행자와 시청자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이 있는데 KOVO도 그것을 배웠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오는 10월 6일에는 그렇게 한 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팀이 승자냐? 물으신다면 취업률 때문인지는 몰라도 “없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번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취업률이 33.3%로 프로출범이래 역대 최저 취업률이라고 하는데 마치 날씨로 치면 시베리아 한파와 같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6월 하순 춘계연맹전으로나마 중고배구 시즌이 개막되었고, 7월에 종별선수권이 열린 것이 전부였죠.
여기에 전국체전이 올해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이고, 태백산배와 CBS배가 우여곡절 끝에 9월 개최를 꿈꿨지만 잠정연기라고만 했지 언제 개최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져서 3월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4월 태백산배, 5월 종별선수권에 6월 영광배, 7월 대통령배, 8월말~9월초 CBS배, 전국체전까지 개최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지난 화요일(9월 22일) 있었던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를 복기해봄과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써봤습니다.
이제 오는 10월 6일에 있을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를 기약해야죠.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 앞둘 때도 시간이 되면 여자배구 드래프트와 같은 방식으로 게재하도록 하겠고요.
장문(長文)의 글을 읽어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속에서 차분하게 보내는 것과 동시에 밝은 보름달처럼 행복한 추석 되시기를 바랍니다.

● 출처
① 2020-2021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풀영상 -네이버스포츠.
② 더스파이크 2020년 9월호 內 (이하)신인드래프트 스카우팅리포트
③ 더스파이크 9월호 잡지가 없으신 분께서 더스파이크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2020-2021 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 프리뷰』를 4개로 나눠서 기사화했으니 읽으시길 바랍니다.
④ 오늘은 귀화 신인, 내일은 태극마크… 169㎝ 키로 프로배구 벽 뚫은 소녀 -2020. 09. 24. 서울신문.

● 그 외 도움될만한 기사들
① [드래프트] 제천여고 김지원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광…지명률 33.3%로 역대 최저 -2020. 09. 22. 더스파이크.
② [드래프트] 확률에 울고 웃은 GS칼텍스와 도로공사…연이은 ‘패스’ 속 슬픈 마무리 -2020. 09. 22. 더스파이크.
③ ‘박혜진-박태환, 김지원-김지승’ 두 쌍의 남매 V-리거 탄생, “동생아 수고했다” -2020. 09. 25. 더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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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셀나무   2020-10-03 오후 1:24:36
    동하님! 명절 잘 보내셨죠? ^^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도공의 선택이 대부분(외인까지 포함) 좀 이상하다.. 싶을 때가 있는데요...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이번 드래프트의 승자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KGC를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 GS와 흥국 누가 먼저 신인으로 웃을지 궁금해 집니다. ^^
  • 신동하   2020-10-03 오후 2:36:45
    에셀나무님~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에셀나무님이 꼽은 승자팀 잘 읽었습니다.
    도로공사의 선택이 이상하다고 쓰셨는데 그것에 대해서 쓰면!
    우연히 제가 블로그를 봤는데 도로공사 팬인 것 같아요.
    “현대건설에 지명된 한미르 선수와 양시연 선수가 도로공사에 왔어야 했는데...”라고 쓰셨더군요. ^^
    다음주 화요일(10.06)에 열리는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를 기약하며 남은 연휴도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