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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남)

누가 예상 했을까… 우리카드의 창단 첫 1위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이견 없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를 점쳤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전력 누수 없이 새 시즌을 맞았기 때문이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레프트 정지석 및 ‘대어급’ 레프트 곽승석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우리카드에서 데려와 세터진도 보강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개막(10월 12일) 직전에 열린 순천·MG새마을금고컵에서 5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이끌며 우승을 합작한 센터 신영석, 레프트 문성민, 리베로 여오현, 세터 이승원 등 FA 4명을 모두 잔류시켰다.
여기에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레프트 전광인도 무릎 연골 수술 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력만 봐서는 우승을 노리지 않는 게 이상했다. 2016~2017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했던 두 팀은 이번에도 정상을 놓고 자웅을 겨룰 듯 보였다.
2018~2019시즌 팀 창단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에도 그 정도 전력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그랬다.

뚜껑 열어 보니…우리카드 대약진

초반에 돋보인 팀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아닌 OK저축은행이었다.
지난 시즌 수석코치였던 석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 OK저축은행은 개막 5연승을 달리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지긴 했지만 승점 14(5승 1패)를 챙기며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대한항공도 괜찮았다.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에 발목을 잡혔지만 승점 12점(4승 2패)을 쌓으며 첫 라운드를 2위로 끝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공식 개막전부터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는 등 승점 9점(3승 3패)에 그치며 5위를 했다.
개막 전만 해도 우리카드는 힘들어 보였다. 2018~2019시즌 ‘봄 배구’로 이끈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와 한 시즌을 더 하기로 했지만 아가메즈의 허리 부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 제이크마저 기량 미달로 퇴출시켜야 했다. 결국 트라이아웃에서 모든 구단이 외면했던 펠리페를 영입해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4승(2패)으로 시동을 건 우리카드는 2라운드에서 5승(1패)을 거두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나섰다.
3라운드에서 3승 3패로 주춤했지만 4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1라운드 돌풍의 주역이었던 OK저축은행은 2, 3라운드에서 2승씩 거두는데 그치며 중위권으로 떨어졌고,
1라운드에서 1승에 머물며 각각 6, 7위를 했던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은 결국 최종 순위도 변함없는 6, 7위였다.

리그 덮친 코로나… 아쉽게 멈춘 1위 경쟁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봄 배구’를 할 수 있는 3개 팀의 윤곽은 뚜렷해졌다. 우리카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었다.
1, 2라운드에서 잇달아 반타작(3승 3패)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에서 1위(승점 16·5승 1패)를 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되찾아 갔다.
1월에 중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국가대표를 4명이나 내준 탓에 4라운드에서 3승 3패로 부진했던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복귀한 5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5일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0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켜 나갔다.
2월 22일로 5라운드가 끝났을 때 종합순위는 1위 우리카드(승점 64·23승 7패), 2위 대한항공(승점 62·22승 8패), 3위 현대캐피탈(승점 53·18승 12패)이었다.
이대로라면 최종 6라운드에서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벌일 정규리그 1위 다툼은 배구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V리그도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갈 수 없었다.
2월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실시한 한국배구연맹(KOVO)은 3월 3일 리그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각 팀이 6라운드에서 1~3경기 씩 치른 상황이었다. V리그는 결국 다시 열리지 못했다. KOVO는 3월 23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이 발표된 다음날이었다.
이로써 모든 팀이 같은 수(30경기)의 경기를 치른 5라운드 종료 당시의 순위가 2019~2020시즌 최종 순위가 됐다.
다음 시즌 신인 선수 및 외국인 선수 선발 확률 추첨도 이 순위가 기준이다.

‘훌쩍 큰’ 우리카드 나경복 정규리그 MVP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레프트 나경복은 4월 9일에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전체 30표 가운데 18표를 얻어 2위 대한항공 라이트 비예나를 8표 차로 제쳤다.
나경복은 5라운드까지 득점 6위(453득점), 공격종합 5위(성공률 52.68%)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 신인선수상을 받았던 나경복은 4년 만에 리그 최고의 선수인 정규리그 MVP로 거듭났다
. 남자부에서 신인상과 MVP를 모두 거머쥔 건 김학민(KB손해보험), 신영석(현대캐피탈)에 이어 3번째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던 나경복은 기복이 심한 경기력 때문에 ‘나기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18~2019시즌 부임한 신영철 감독은 당시 팀의 간판 공격수 최홍석(레프트)을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하면서 나경복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나경복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중에서는 득점 1위, 공격종합 2위다. 나경복은 “신영철 감독님이 나를 계속 믿어 주신 덕분에 MVP까지 받았다.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레프트 정성규는 14표를 얻어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렬(11표)을 제치고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투표와 기록으로 뽑은 남자 베스트7엔 나경복, 정지석(대한항공·이상 레프트), 비예나(라이트), 신영석, 김규민(대한항공·이상 센터),
한선수(대한항공·세터), 이상욱(우리카드·리베로)이 자리했다.
시즌이 끝난 뒤 감독 교체가 이어졌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신진식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고희진 수석코치를 사령탑에 선임했다.
KB손해보험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권순찬 감독 대신 이상렬 경기대 감독을 불렀다.
한국전력은 현저한 전력 차이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지만 장병철 감독을 유임하는 동시에 삼성화재에서 뛰던 박철우를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액으로 영입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이승건 기자(동아일보)

정규리그(여)


2019~2020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리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10월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 홀에서 열렸다.
모든 감독들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 팀 흥국생명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캐나다 토론토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했던 외국인선수 파스쿠치를 일찍 포기하고 선택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의 루시아가 완벽한 퍼즐이라고 평가했다.
모든 팀이 탐내는 이재영을 중심으로 지난 시즌 우승멤버에서 전력누수가 없었기에 모두가 경계했다.
변수는 도쿄올림픽 예선전이었다. 대표선수 차출로 12월 20일부터 1월 13일까지 시즌을 중단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올림픽 최종예선전 때 루시아도 가게 되면 고민이다”고 했다.
FA선수 고예림 영입효과로 순천 MG새마을금고컵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지난 시즌 한 번도 못 이긴 흥국생명을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박미희 감독은 FA 보상선수 염혜선을 이용해 팀의 약점이던 센터를 보강한 GS칼텍스를 경계했다.
차상현 감독이 역대 최장신 여자 외국인선수 러츠(206cm)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궁금했다.
여자부는 2019~2020시즌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주중 7시 경기로 남자부와 인기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동안 남자경기의 오픈게임으로 인식됐던 여자경기가 독립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었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남자배구가 파워풀하다면 여자배구는 긴 랠리의 재미가 있는 끈끈함이 매력이다.”
“선수인 나도 재방송으로 숨 막히면서도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여자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본다.”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몰라서 더 재미있다”면서 여자배구의 매력을 열심히 홍보했다.

1라운드(2019년 10월 19일 ~ 2019년 11월 7일)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10월 19일 시즌 개막전이 흥미를 끌었다.
흥국생명과 악연이 많은 외국인선수 테일러를 도로공사가 앳킨슨의 대체선수로 선택한 뒤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박미희 감독은 “꼭 이겨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했다.
지난 시즌 MVP 이재영이 33득점을 했던 흥국생명은 3-1로 이기며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10월 20일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KGC인삼공사전에서 라이트로 출전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여자배구의 터줏대감 이정철 감독 후임인 김우재 감독의 프로 첫 승리였다.
1라운드의 주인공은 GS칼텍스였다. 시즌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했다.
러츠의 엄청난 높이에 이재영이 위축됐다. 이소영, 강소휘의 빠른 날개공격에 한수지의 블로킹이 추가되면서 GS칼텍스 배구의 장점이 살아났다.
1라운드 모든 경기를 3-0으로 이겼다.
엄청났다. 10년 만에 나오는 1라운드 전승기록이었다. 강소휘가 클러치공격을, 이소영이 수비를 포함한 궂은일을 처리하는 역할분담이 좋았다.
점프를 하지 않고 두 팔을 높이 쳐들어도 네트 위로 팔꿈치가 올라오는 러츠에 상대팀 공격수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 순위=GS칼텍스(15점)~흥국생명(10점)~현대건설(9점)~KGC인삼공사(5점)~도로공사(4점)~IBK기업은행(2점)

2라운드(2019년 11월 9일 ~ 2019년 11월 28일)

호사마다였다. 거칠 것 없던 GS칼텍스에 악재가 생겼다.
이소영이 11월 17일 흥국생명 경기 도중 발목과 발등의 인대가 파열됐다. 전치 6~8주로 전반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팀은 3승 2패로 주춤했다. 대신 4승 1패의 현대건설이 상승했다. 황민경~고예림의 레프트 라인이 팀의 고질적인 약점이던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줬다.
루키 센터 이다현이 양효진~정지윤과 중앙에서 큰 활약을 했다. 흥국생명 전에서 달라진 현대건설을 잘 보여줬다.
외국인선수 마야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양효진을 중심으로 매끄럽게 돌아갔다. 3-2로 끝난 경기는 시즌 여자부 시청률 8위(1.47%)에 올랐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붙는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는 시즌 시청률 톱10에 무려 4경기(4~6~8~9위)가 오를 정도로 V리그 여자부를 대표하는 인기카드였다.
흥국생명은 주 공격수 역할을 해줘야 할 루시아가 충수염으로 갑작스럽게 빠지면서 이재영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중요한 올림픽 예선전을 앞둔 터라 팬들은 혹사를 걱정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도로공사는 테일러가 또 아프다면서 출전하지 않자 고민에 빠졌다. 부상을 이유로 흥국생명을 2번이나 골탕을 먹였던 선수다웠다.
배유나도 부상으로 빠지자 장점이던 조직력이 사라졌다.
답답한 팀은 또 있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IBK기업은행은 5연패를 거듭했다.
대표팀에서는 라이트로 뛰지만 팀 사정상 소속팀에서는 센터로 뛰어줬으면 했던 김우재 감독과 김희진의 생각에 엇박자가 났다.
리베로로 찜했던 백목화마저 무너지면서 리시브의 약점이 크게 보였다.

▲ 순위=GS칼텍스(25점)~현대건설(19점)~흥국생명(18점)~KGC인삼공사,도로공사(11점)~IBK기업은행(6점)

3라운드(2019년 11월 30일 ~ 2019년 12월 19일)

2라운드 막판 외국인선수 마야를 헤일리로 교체한 현대건설이 5연승으로 치고 올라왔다. 흥국생명이 4승 1패로 뒤를 따랐다.
GS칼텍스가 1승 4패로 추락하면서 선두경쟁이 흥미진진해졌다. 갈수록 높아지는 여자배구의 인기를 확인하는 상징적인 일이 나왔다.
12월 8일 일요일 장충체육관의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가 오후 2시에 열렸다.
일정대로라면 오후 4시 시작이지만 공중파 방송사의 요청으로 남자부(삼성화재-한국전력) 경기와 바꾼 것이다. 4,200명의 만원관중이 지켜봤다.
결과는 흥국생명의 3-0 완승. 이번 시즌 흥국생명 최고의 경기였다. 박미희 감독의 표정에는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최고의 외국인선수 디우프를 보유했지만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아 고전하던 KGC인삼공사는 12월 6일 서남원 감독이 건강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고 알렸다.
믿기지는 않았다. 11월 30일 흥국생명 전에서 4세트를 19-8로 앞서가다 역전패 당한 것이 결정타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날 박미희 감독이 타임아웃 때 선수들에게 지시했던 “짜증내지 마. 오늘만 경기할꺼야”는 고함치는 장면은 시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라운드 막판 각 팀의 에이스들은 당초 일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대표 팀에 차출됐다.

▲ 순위=현대건설(33점)~흥국생명(30점)~GS칼텍스(28점)~KGC인삼공사,도로공사(16점)~IBK기업은행(12점).

4라운드(2020년 1월 14일 ~ 2020년 2월 2일)

시즌 도중에 맞이한 방학동안 각 팀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움직였다. 도로공사는 12월 11일 테일러를 방출했다.
여자대표팀은 태국을 꺾고 도쿄올림픽 본선진출권을 따냈지만 희생도 컸다.
주축선수들 대부분이 다쳤다. 하필 대표선수들의 복귀 첫 경기가 흥국생명-IBK기업은행 전이었다.
이재영과 김희진 등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부담했던 선수들이 귀국 다음날부터 출전해야 할 판이었다. 고심하던 두 팀의 감독은 이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3-0으로 이겼다. 이 날 이후 이재영은 결장했다. 오른 무릎 부상이 심각했다. 에이스가 빠지자 팀은 추락했다.
결국 통합우승을 포기하고 플레이오프 통과를 현실적인 목표로 잡았다.
이때 루키 박현주가 등장했다. 두려움을 모르는 강한 서브와 당찬 공격으로 이재영의 공백을 매웠다.
결국 중앙여고 동창 이다현을 누르고 최초의 2라운드 지명선수 출신 신인 선수상을 수상했다.
GS칼텍스는 이소영이 컴백하자 4승 1패로 회복세였다. 현대건설은 1월 16일 맞대결에서 이기며 6연승을 하는 등 4승 1패를 기록했다.
양효진이 리더의 품격을 자주 보여줬다. 시즌 MVP다웠다.
1월 27일 설 연휴에 관중 4,654명이 들어찬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는 5세트가 25-23으로 끝나며 여자배구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준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 순위=현대건설(43점)~GS칼텍스(39점)~흥국생명(36점)~KGC인삼공사(23점)~도로공사(21점)~IBK기업은행(18점).

5라운드(2020년 2월 4일 ~ 2020년 2월 23일)

이영택 감독대행과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봄 배구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맞대결 승리부터 5연승을 내달렸다.
디우프의 파괴력이 갈수록 좋아졌고 센터 한송이가 중앙에서, 레프트에서 고민지가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자 짜임새가 훨씬 좋아졌다.
이재영이 빠지면서 7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2월 16일 도로공사를 3-2로 꺾고 한숨을 돌렸다.
KGC인삼공사와의 승점 차이는 5점(39—34)이었다. 20일 맞대결이 봄 배구 행을 확정하는 빅 매치였다.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재영이 출전했다. 70일 만의 실전에서 이재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KGC인삼공사의 봄 배구 희망을 깨트려버렸다.
한창 V리그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대한민국을 위협했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V리그는 방역태세로 전환해 시즌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2월23일 5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현대건설(승점51)-GS칼텍스(49)의 맞대결이었다.
3,700여 명의 관중이 코로나19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장충체육관에 모였다. GS칼텍스가 먼저 2세트를 따냈지만 현대건설이 따라붙었다. 3-2로 GS칼텍스가 승리했다.
경기 뒤 이도희 감독은 “잘 했어. 오늘 승점 1이 앞으로 중요할 수도 있다”면서 선수들을 달랬다. 정말 기막힌 예언이었다.

▲ 순위=현대건설(52점)~GS칼텍스(51점)~흥국생명(42점)~KGC인삼공사(34점)~IBK기업은행(24점)~도로공사(22점).

6라운드&시즌 종기종료(2020년 2월 25일 ~ 2020년 3월 19일)

코로나19가 더욱 상황을 어렵게 했다. 고심하던 한국배구연맹(KOVO)은 무관중 경기를 선택했다.
2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이 텅 빈 관중석 앞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했다. 대행에서 승진한 이영택 감독에게 인삼공사 선수들은 3-2 승리를 안겼다.
완전체가 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며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GS칼텍스는 2월 27일 도로공사에 3-1로 이겼다. 승점 54로 2위 현대건설이 승점 2가 앞선 가운데 3월 1일 두 팀의 최종전이 수원에서 벌어졌다.
김천 원정에서 쌓인 피로를 회복하지 못한 GS칼텍스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3-0으로 승리한 현대건설이 승점 55로 다시 1위.
GS칼텍스가 승점 54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V-리그는 시즌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후 2차례의 임시이사회 끝에 3월 19일 V-리그 역사상 최초로 시즌 조기종료가 결정됐다. 이사회는 정규리그 성적과 개인기록 기준을 5라운드 종료 시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9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3~4세트에 따냈던 5라운드의 그 승점 1이 2019~2020시즌의 대장정의 사실상 마무리였다.

김종건 전문기자(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