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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20-2021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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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명가 재건’을 화두로 내세웠다. 
2018~2019시즌 4위로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2019~2020시즌은 V-리그 출범 이후 가장 낮은 5위로 내려앉았다. 
삼성화재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에 고희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마산중앙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고희진 감독은 은퇴하기까지
삼성화재에서만 뛴 원클럽맨의 대표 선수였다. 
은퇴 후에도 삼성화재 코치로 활동한 그는 내부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고희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솔선수범하고 존중과 공감으로 팀원들을 이끌어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화재는 국가대표 출신 라이트 박철우(한국전력)의 FA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리카드와 3대4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레프트 류윤식, 송희채, 세터 이호건을 내주고 세터 노재욱, 김광국, 레프트 황경민, 센터 김시훈을 영입했다.
또 현대캐피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원을 영입해 세터 강화를 꾀했다. 
박상하를 제외한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한 삼성화재는 6승 30패 승점 26점으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화재는 조직력 부재에 시달렸다. 7개 구단 가운데 팀 리시브 효율 꼴찌(31.91%)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세트 부문 6위(세트당 11.748개)에 그쳤다. 또 팀 득점(2991점) 7위,
공격(성공률 49.34%) 6위에 불과했다. 센터진도 허약했다. 
팀 블로킹(세트당 1.902개)은 7위, 속공(성공률 51.88%)은 6위였다. 팀 성적 지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팀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2월 10일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창단 첫 8연패 수렁에 빠졌다.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가장 컸다. 
드래프트 2순위 삼성화재는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 바토즈 크라이첵을 영입했다.
207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바토즈 크라이첵은 박철우의 이적 공백을 메울 인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잦은 범실과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바람에 퇴출 통보를 받았다. 
고희진 감독은 “영상과 실제 모습의 차이가 아주 컸다”고 아쉬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2019~2020시즌 KB손해보험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마테우스 크라우척을 품에 안았다. 
구단 측은 “마테우스는 탄력이 좋은 선수로 오픈 공격에 장점을 가진 선수”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거쳐 팀에 합류했다. 
마테우스 크라우척 또한 삼성화재의 반등을 이끌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합류 후 부상으로 결장했고 마무리도 아름답지 못했다. 
 
배구계를 강타한 학교 폭력 광풍이 삼성화재에도 몰아쳤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창 시절 베테랑 센터 박상하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박상하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현역 은퇴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일부 주장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하지만 박상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학창 시절 피해를 당했던 사실을 이슈화하기 위해 유명인의 이름을 언급했을 뿐 박상하에게
폭력을 당한 적은 없었다.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신장호는 공격 성공률 52.7%로 전체 순위 10위, 407득점으로 전체 순위 14위로
지난 2019~2020시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황경민이 공격 성공률 47.7%로 전체 순위 8위에 올랐고 34경기에 출전해 350득점을 거두며
전체 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리베로 박지훈은 리시브 효율 34%, 리시브 점유율 37% 등으로 수비 부문 전체 3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V-리그 출신 카일 러셀을 지명했다.
2020~2021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카일 러셀은 서브 능력이 출중하다. 
카일 러셀은 V-리그 최초로 전 경기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세트당 서브 0.735개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반면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카일 러셀의 V-리그 경험과 아포짓 스파이커로 고정시킨다면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일 러셀은 바토즈 크라이첵, 마테우스 크라우척과 달리 계산이 서는 선수다. 
카일 러셀이 기대만큼 해주고 젊은 선수들이 2020~2021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화재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찬익(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