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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18-2019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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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시즌을 앞둔 삼성화재의 전력은 우승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직전 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명가 재건’을 알렸고, V리그에 앞서 열린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 도전할 팀으로 삼성화재를 꼽는 시각이 많았다. 류윤식이 빠진 레프트 한 자리는 OK저축은행에서 데려온 송희채가, 김규민의 이탈은 군 복무를 마친 지태환이 있었다. ‘감독 2년차’를 맞은 신진식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여 훈련한 기간이 길었다. 팀워크가 잘 맞아 컵 대회도 우승한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 
 
하지만 신진식 감독의 믿음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직력은 리시브부터 흔들렸고, 서브는 밋밋했다. 시즌 내내 4위권에 머물며 봄배구 승선을 노렸지만 승부처였던 시즌 후반을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에 밀려 최종 4위에 그쳤다. 신진식 감독의 2년차는 아쉬움을 남겼고, ‘명가’ 삼성화재는 2시즌 만에 다시 봄배구에서 밀려났다. 창단 이후 2번째 포스트시즌 탈락이었다.
 
▲ 기본에서 울다
 
삼성화재는 류윤식의 군 입대로 생긴 공백을 OK저축은행에서 FA로 풀린 송희채로 메웠다. 송희채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수비형 레프트다. OK저축은행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또래에 비해 경험도 많았다. 류윤식이 맡았던 삼성화재의 살림꾼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만했다. 송희채는 지난 시즌 리시브 2위(3.582)에 올랐는데, 그보다 위에 있었던 선수는 류윤식(4.137)이 유일했다. 대체 선수로 훌륭한 선택을 한 셈이다. 첫 선을 보였던 KOVO컵에서 송희채의 활약은 대단했다. 우승 일등공신이었다. 신진식 감독에게 첫 트로피도 안겼다. 
순조로운 적응이 기대됐지만 시즌에 돌입하자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시즌 중반 리베로 김강녕이 다치면서 송희채의 부담이 가중된 것도 악재였다. 리시브 효율이 지난 시즌 47.24%에서 45.77%로 떨어졌다. 또 중요한 순간 범실이 잦았다. 
 
리시브 불안은 가뜩이나 약한 세터진을 흔들었다. 김형진이 ‘베테랑’ 황동일을 밀어내고 주전 세터로 낙점 받았지만 풀타임 경험은 없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의 배분이 고르지 못했다. 박철우와 타이스에게 공격이 쏠려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됐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공격종합(54.25%) 1위에 올랐지만 공격 지표에서 편식이 심했다. 오픈(51.48%)과 시간차(70.18%), 후위공격(56.49%)은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도 남았지만 조직력이 필요한 속공(49.61%)에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대한항공의 62.76%보다 무려 13%나 낮았다. 군에서 복귀한 지태환이 높이에서 제 역할을 해줬지만 속공과 같은 약속된 플레이는 부족했다. 대한항공으로 떠난 김규민이 60.87%(리그 4위)의 속공 성공률을 보였지만 삼성화재는 리그 10위 안에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태환이 49.11%, 15위에 그쳤다. 또 다른 센터 박상하는 46.94%로 17위였다.
 
삼성화재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의 폭발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정작 상대 리시브는 흔들지 못했다. 박철우가 서브 에이스를 잡아냈지만 ‘원포인트 서버’ 김정호가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하면서 서브 득점은 더욱 줄어들었다. 세트당 0.950개로 서브 에이스 1개를 채 넣지 못했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0.709개)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은 최소 1.2개의 서브 에이스를 적중시켰다. 이 부문 1위 현대캐피탈의 세트당 서브 에이스는 1.843에 달했다. 
 
타이스는 득점과 공격종합 1위, 수비 8위에 오를 만큼 변함없는 활약과 헌신을 보여줬다. 하지만 서브는 개선되지 못했다. 세트당 0.257개. 36경기를 치르는 동안 35개의 서브를 성공시키는데 머물렀다. 리그 1위이자 102개를 넣은 ‘강서버’ 현대캐피탈 파다르가 0.767개, 팀내 최다이자 리그 7위에 이름을 올린 박철우의 세트당 0.368개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화재가 내내 고전했던 것도 약한 서브와 리시브 때문이었다. 강한 서브와 안정된 리시브라는 V리그 트렌드를 따르지 못했다. 기본기, 스파이크 서브로 유명세를 떨쳤던 신진식 감독과 잘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 폭발력 없었던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시즌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1연승을 달리며 승점을 챙겼던 지난 시즌과 대조적이었다. 3승3패로 출발한 1라운드, 2라운드에서는 4승2패로 나쁘지 않았지만 OK저축은행의 초반 상승세에 밀렸다. 3라운드부터는 아가메즈를 앞세운 우리카드의 기세에 뒤쳐졌다. 4~5위권을 유지하며 봄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인 4라운드까지 승점 38점(14승10패)으로 4위를 지켰다. 3위 우리카드(승점44·14승10패)와는 승점 6점차. 12게임을 남겨놓고 충분히 겨뤄볼 만했다. 
 
승부처인 5라운드에서 자멸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살리지 못했다. 순위싸움을 걸어야 할 중요한 순간에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풀세트 끝에 OK저축은행에 패했고,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전력을 상대로 숨을 돌렸지만 봄배구를 놓고 싸웠던 우리카드에 1-3으로 패했다.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한항공전도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최소 4승 이상을 노렸던 삼성화재는 5라운드에서 고작 1승, 승점 5점을 얻는데 그쳤다. 치명타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5승1패(승점59)를 거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을 다 따라잡았다. 삼성화재는 달아나는 우리카드를 지켜보기만 했다. 승점 16점차까지 벌어져 사실상 추격이 어려웠다. 승점 3점 이내일 경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범실이 아쉬웠다. 5라운드에서 153개의 범실을 저질러 OK저축은행(161개)에 이어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삼성화재는 잔여 3경기를 남겨놓고 봄배구에서 탈락했다. 현대캐피탈에게 패해 아픔이 더했다. 우리카드가 최종 6라운드에서 아가메즈의 부상으로 1승5패에 그쳤기 때문에 삼성화재의 5라운드 성적이 더 뼈아팠다. 6라운드에서 4승2패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4위는 삼성화재에게 분명 낯선 순위였다.
 
신진식 감독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지만 올 시즌은 아쉬움을 남겼다. “사소한 범실을 줄이고 기본기를 향상시키겠다. 강한 서브도 넣겠다”고 강조했지만 올 시즌 경기력은 의문부호가 따랐다. 감독의 철학과도 크게 충돌하는 모습이었다. 구단은 신진식 감독과 1년 옵션 계약을 실행했다. 신진식 감독의 3년은 어떤 모습일까. 근성 넘쳤던 초년과 같을까? 아니면 아쉬움만 남긴 2년차가 될까. 

박상준(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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