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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20-2021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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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빅스톰(이하 한전)은 롤러코스터 같은 2020-2021시즌을 보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충북 제천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개막 이후 7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트레이드를 통해 황동일, 신영석 등이 합류한 한전은 이후 5연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지만 결국 마지막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봄 배구’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6라운드 최종전에서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던 우리카드에 셧아웃 패배, 18승18패(승점 55)로 4위 OK금융그룹(승점 55·19승17패)에 밀려 5위에 머물러야 했다.
 
◇ 컵대회 우승이 낳은 방심...개막 후 7연패
 
KOVO컵대회서 대한항공을 꺾고 상승세를 탄 한전이었지만 정작 2020-2021시즌이 시작한 뒤 부진했다.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은 예상대로 기복이 컸고, 세터 김명관과 동료들의 호흡은 엇박자가 났다.
FA로 데려온 레프트 이시몬의 합류는 큰 힘이 됐지만 박철우, 러셀의 큰 공격에만 의존하는 패턴은 단순했고
오히려 상대가 대비하기 쉬웠다.
 
컵대회 때도 나타났던 러셀의 리시브 불안은 개막 후에도 이어졌고,
그러다 보니 세터 김명관의 볼 배급도 흔들렸다.
안요한, 박태환 등이 자리한 센터진도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지 못하며 매 경기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연패가 이어지다 보니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졌고, 경기를 잘 치르다가 세트 막판에 역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장병철 한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1라운드를 마친 뒤 파격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팀 개편에 나섰다.
 
2020년 11월10일 레프트 김인혁, 센터 안우재, 세터 정승현이 삼성화재로 가고
세터 김광국을 받는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그리고 불과 사흘 뒤 현대캐피탈과 다시 한 번 3대3 트레이드를 가졌다.
한전은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 2021년 신인 1순위 지명권을 현대캐피탈에 주는 조건으로
센터 신영석, 세터 황동일, 레프트 김지한(군 복무)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 신영석·황동일의 합류 후 달라진 한전
 
2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들을 대거 품은 한전은 곧바로 5연승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7개 구단 중 센터 라인이 가장 약했던 한전은 신영석의 가세로 180도 달라진 팀이 됐다.
 
러셀과 박철우의 큰 공격에만 의존하는 팀이 아닌 신영석 등 중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강호 대한항공을 상대로 2라운드 2번째 경기서 시즌 첫 승을 따낸 한전은 2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치며
반격에 나섰다. 강서브를 앞세운 러셀은 2020-2021시즌 2라운드 남자부 MVP를 차지했다.
 
서서히 흐름을 탄 한전은 3라운드까지 8승10패(승점 26)로 4위 우리카드(승점 30)를 쫓으며 5위로 올라섰다.
 
베테랑들이 많이 합류하면서 패배 의식을 걷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약점이었다.
리시브 면제를 하는 러셀을 활용하기 위해 안요한, 신영석 등 센터들이 리시브 라인에 서는 등
변칙 작전까지 사용해야 했다.
 
2020-2021시즌 한전의 최고 수확은 이시몬이다. FA를 통해 OK금융그룹서 영입한 이시몬은
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며 리베로 오재성과 함께 복덩이로 떠올랐다.
이시몬과 오재성은 리시브와 수비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자리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기복 있는 러셀의 경기력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전은 치고 나가야 할 때 기회를 잡지 못하며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여야 했다.
 
◇ 아쉬웠던 뒷심, 2021-2022시즌을 기약하며
 
5라운드까지 4위(승점 49)에 오르며 3위 KB손해보험(승점 51), 2위 우리카드(승점 53)를 추격했던
한전은 뒷심 부족이 가장 아쉬웠다.
 
특히 중요한 6라운드서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최하위 삼성화재에 1-3으로 덜미가 잡힌 것이 뼈아팠다.
 
무엇보다 OK금융그룹이 대한항공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서 패하며 봄 배구 진출의 문턱까지 갔지만,
한전도 마지막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3으로 패했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 그쳤던 한전은 이번 시즌 베테랑들의 합류와 함께 신구조화를 통해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한전은 이전과는 다른 적극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FA로 박철우와 이시몬 등을 데려왔고, 2차례 트레이드로 선수단 보강을 한 것은 인상적이었지만 시즌을 앞두고 진행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는다. 
 
서재덕이 제대한 한전은 2021-2022시즌 반드시 봄 배구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재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