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본문 내용

GENERAL REVIEW

도드람 2021-2022 V-리그

구분값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2021-2022시즌 5년 만에 ‘봄 배구’에 출전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2020-2021시즌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5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던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서재덕이 군 전역 후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경험 많은 신영석, 박철우 등이 건재한 상황에서 서재덕이 가세했고, 2년 차 레프트 임성진과 이시몬 등이 신구조화를 이뤘다. 
야심차게 데려왔던 이란 출신의 바르디아 사닷이 부상으로 시즌 전 낙마했지만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다우디 오켈로(우간다)를 영입해 시즌을 무리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돌아온 에이스 서재덕의 합류는 한전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공수에서 모두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서재덕은 팀이 사상 처음으로 1라운드 1위(4승2패·승점 12)를 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2년 차 센터 박찬웅도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한전의 고공비행에 힘을 보탰다. 신영석 혼자 외롭게 버티던 한전의 센터라인에 새 바람이 불었다. 
한전은 2라운드까지 8승4패(승점 22)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이상 승점 19)를 제치고 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특히 2라운드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서재덕의 원맨쇼(19점)와 박찬웅(11점), 박철우(10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풀세트 승리를 따낸 것이 ‘백미’였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한전은 3라운드에 2승4패로 주춤하며 흔들렸다. 세터 포지션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팀 조직력이 주춤했고,
장병철 감독의 지도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5라운드마저 2승4패로 부진하며 순위가 5위(15승15패·승점 41)까지 내려앉자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출전이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한전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임성진, 이시몬 등의 활약과 함께 베테랑 박철우가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며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모두가 힘들 것이라 예상했던 한전은 마지막 6라운드를 5승1패(승점 15)로 마치며 극적으로 ‘봄 배구’ 출전권을 따냈다. 3위 우리카드(승점 59)에 3점
뒤진 4위(승점 56)에 오르며 2016-17시즌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V-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3월30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1의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선수들은 환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차례 중단되는 악재 속에서도 선수들은 꿋꿋이 버텨냈고, 그토록 바랐던 포스트시즌으로 향하게 됐다.
 
단판으로 펼쳐진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도 많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한전은 우리카드를 2021-2022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만나 6전 6패로 밀렸다. 게다가 장충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우리카드는 승리를 향한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한전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는 이변을 썼다.
그 중심에는 서재덕(17점)과 박철우(14점) 베테랑 듀오의 활약이 있었다. 
특히 박철우는 교체로 들어갔음에도 코트의 흐름을 바꾸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한전은 포스트시즌 사상 첫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기세를 탄 한전은 KB손해보험과의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첫 세트를 따내는 등 분전했지만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운 KB손보에 결국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6라운드 막판부터 강행군을 벌인 탓에 체력적으로 버거운 모습이었다. 한전의 행진은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멈췄지만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전력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권영민 수석코치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V-리그 경험이 있는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를 뽑았다. 
신임 권 감독은 다가올 시즌 타이스와 서재덕, 박철우, 신영석 등의 화끈한 공격 배구로 한전의 비상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