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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21-2022 V-리그

구분값
레오를 품에 안았지만...오히려 5위로 한 계단 밀린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은 5위로 2021-2022시즌을 마감했다. 
극적으로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해 ‘봄 배구’막차를 타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KB손해보험마저 꺾어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2020-2021시즌보다 한 단계 후퇴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운명처럼 최고 스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2·등록명 레오)를 품에 안은 성적 치곤 기대에 못 미쳤다. 
 
두 명의 주전 레프트가 전력에서 빠진 와중에도 OK금융그룹은 5년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았다.
그 행운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로도 이어졌다.
시즌을 마치고 2021년 5월 4일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구슬 추첨에서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KB손보 등 
상위 순번 지명 확률이 높던 하위권 팀을 따돌리고 1순위 지명권을 따냈다. 
 
당연하게도 선택은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V리그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레오였다.
한층 성숙해진 레오를 점찍은 석진욱 감독과 OK금융그룹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새 시즌 시작을 별렀다.
OK금융그룹은 2021-2022시즌 1라운드를 4승 2패, 3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대한항공과 KB손보가 남자부 양강 체제를 굳힌 3라운드까지도 OK금융그룹은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4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1승 5패, 승점 3에 머물러 순위 다툼에서 뒷걸음질 쳤다.
주포인 레오가 2021년 12월 23일 KB손보와의 경기에서 블로킹을 시도하고 착지하다가 상대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발을 밟고 넘어져 왼쪽 발목을 다친 게 결정타였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로 물리쳐 2점, 현대캐피탈에 2-3으로 져 1점을 얻어 총 3점을 수확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선 고작 1세트만 얻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레오가 없었을 땐 무기력했고, 레오가 돌아와서는 호흡이 맞지 않았다.
4라운드까지 누적순위 7위로 추락해 라이벌에 뒤처지자 OK금융그룹은 다급해졌다.
5라운드에서 5승 1패, 승점 13을 쌓아 라운드 1위로 도약하며 시즌 중간 순위도 4위로 끌어올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여파로 리그가 중단돼 팀 상승세가 꺾인 건 마지막 6라운드에서 OK금융그룹에 불운으로 작용했다. 
 
레오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자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돌린 전략이 잠깐 먹혔지만, 6라운드 시작과 함께 우리카드, 한국전력, KB손보 세 팀에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해 치명상을 입었다.
 
삼성화재를 3-1로 물리치고 승률 5할을 회복하면서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한 한국전력이 괴력을 발휘하며 4위로 올라서 격차를 확 벌린 바람에 OK금융그룹은 아쉽게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연패해 시즌 마무리도 좋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2021-2022시즌 5세트 경기에서 9승 2패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경기 내용상 충분히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는 경기에서 2점만 가져가는 일이 잦아 더욱 치밀한 승점 관리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안았다.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레오는 득점 3위(870점), 공격종합 3위(성공률 54.48%), 오른 1위(성공률 50.97%) 등에 올라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왼손 라이트 공격수 조재성이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시즌 400득점 고지를 밟았고, 레프트 차지환이 데뷔 4년 만에 가장 많은 398점을 터뜨리며 레오, 조재성과 더불어 삼각 편대의 한 축을 책임졌다. 
이번 시즌 데뷔와 함께 94점을 올린 레프트 박승수는 양희준(KB손해보험)을 단 1표 차로 제치고 OK금융그룹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OK금융그룹은 지난 3년간 팀을 이끈 석진욱 감독을 재신임해 2022-2023시즌에도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또 팀의 리더이자 주포 노릇을 기대하며 레오와 재계약했다. 
석 감독이나 레오의 다음 시즌 목표는 삼성화재 시절 숱하게 누린 우승의 감격을 OK금융그룹에서 재현하는 일이다.
세터 곽명우, 센터 박원빈, 리베로 정성현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한 주축 선수들이 팀에 그대로 남아 OK금융그룹은 전력 누수 없이 2022-2023시즌을 준비한다. 
 
장현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