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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18-2019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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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신영철 체제 발진, 새 출발

2017-18시즌이 끝난 지난해 3월, 우리카드는 김상우 감독과 결별하고 신영철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과거 2010-11시즌부터 대한항공을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올려놓았던 백전노장 신영철 감독의 경험을 믿은 것이다. 신영철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선수단 구성을 아예 새로 구성하는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그 출발점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행운의 구슬로 뽑은 리버만 아가메즈(34세, 콜롬비아)였다. 아가메즈는 지난 2013-14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세계 3대 공격수란 명성에 걸맞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거포였다.

4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된 아가메즈를 앞세워 우리카드는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새 역사를 만들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2연패로 지면서(3:2패, 3:0패)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카드는 신생팀의 한계를 뛰어넘어 V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했다. 결과적으로 신영철 감독의 경험과 노련함은 좌절과 한숨으로 점철된 우리카드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신의 한수 노재욱 세터 영입!
 
창단 첫 봄 배구에 진출하기까지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활약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시즌이 막 달아오르기 시작한 2라운드 초반, 신영철 감독은 한국전력과 최홍석-노재욱의 1대 1 맞트레이드 카드를 성사시킨다. 한국전력 공정배 단장과의 물밑 교섭을 통해 스피드 세터 노재욱을 데려온 신영철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기존 유광우 세터의 안정적인 토스에 머무르지 않고, 노재욱의 낮고 빠른 토스로 공격의 다양함을 갖춘 건 물론, 블로킹 높이까지 끌어올리는 신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노재욱 세터는 아가메즈의 입맛에도 문제가 없는 질 좋은 토스를 올렸고, 나경복, 한성정 등 젊은 선수들과도 궁합이 잘 맞았다. 결정적인 순간 허리 디스크 문제로 현대캐피탈을 떠나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옮겼던 노재욱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여전히 고질적인 허리 부상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다시 도져 신 감독의 속을 섞였지만, 노재욱이 가져온 시너지 효과는 우리카드의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2018-19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노재욱은 우리카드와 1년간 연봉 3억 7천만 원에 재계약을 하면서 다음 시즌 또 한번 비상을 노리게 됐다.
 
# ‘우리 아가’ 아가메즈의 투혼
 
시즌 초반부터 아가메즈의 폭발력은 무시무시했다. 207cm의 장신을 이용한 고공 공격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그동안 터키, 그리스, 포르투갈 리그를 경험한 아가메즈의 노련미는 한층 더 쌓여 있었다. 득점 부문 단독를 질주하기 시작한 아가메즈에게 팬들은 ‘우리 아가’란 별명을 붙여가며 애정을 쏟았다. 5라운드 한때 선두권 경쟁에 가담하기 시작한 우리카드엔 아가메즈란 난공불락의 거대한 벽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아가메즈가 6라운드 첫 경기인 한국전력 전에서 내복사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상승세는 급속히 꺾였다.

아가메즈가 없는 동안 우리카드는 6라운드에서 1승 5패의 하락세를 타며 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가메즈는 일본으로 건너가 전기자극 치료까지 받고 돌아왔지만, 부상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거의 한달 동안 휴식과 재활에 몰두한 아가메즈는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복근을 쓰다듬어가며 투혼을 발휘한 아가메즈는 P.O 1차전에선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P.O 2차전에선 13득점, 공격 성공률 32%대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아가메즈는 이렇게 쓸쓸히 퇴장했다. 마지막 순간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아가메즈가 미울 법도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다 잊은 듯 했다. 신 감독은 끝내 코리언 드림을 이루지 못하고 울분을 토했던 아가메즈와의 후일담 하나를 소개했다. 2018년 크리스마스 즈음, 아가메즈의 어린 아들과 딸이 심한 독감에 걸려 병원 응급실에 동반 입원하는 일이 있었을 때, 신 감독을 포함한 우리카드 선수단과 프런트는 십시일반 입원비 일부를 모아 아가메즈에게 전달했고, 아가메즈는 한국의 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우리의 미래, 한성정-황경민 
 
한 시즌을 돌이켜본 신영철 감독은 “부임 첫해에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우리카드를 반등시킨 것에 만족해했다. 부임하자마자 구단의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즐겼으니 다음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 결정적 진출과 우승일터. 이 꿈을 이뤄줄 우리카드의 믿을 맨은 영건 한성정과 황경민이다. 이 두 선수는 우리카드의 미래다. 나경복과 함께 이 둘의 어깨에 다음 시즌 성적이 달려 있음은 물론이다. 신영철 감독은 한성정에 대해 “지금까지 많이 성장했다. 경기 운영 능력과 인지 능력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기본기를 더 다듬어야 대형 선수가 될 수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2018-19시즌 남자부 신인왕 황경민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은 한성정에 대해 “서브나 리시브 등 기본기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단점인 블로킹과 디그 등 수비를 더 보강해야 한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2018-19시즌은 우리카드에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시켜준 시즌이었다. 아가메즈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문제였고, 레프트 라인의 서브, 리시브 등 수비가 약한 것도 단점이었다. 하지만 나경복이 거의 풀타임 뛰면서 꾸준함을 보여준 것과 한성정, 황경민이 프로에서 자신감을 얻은 부분은 유산으로 남았다. 우리카드가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즌 챔프전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신영철 체제 시즌 2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손기성(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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