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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20-2021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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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V1’을 꿈꾼다!
 
◆알렉스에 웃고 울었던 ‘알렉스 시리즈’
챔피언결정 3차전은 그야말로 ‘알렉스의 날’이었다. 알렉스는 첫 세트 24대 22로 뒤진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시간차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듀스를 만들더니 끝내기 서브에이스를 꽂았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과의 격정적인 신경전도 피하지 않았다. 한 번 살아난 알렉스의 폭발력은 무시무시했다. 2세트에 3연속 득점으로 다시 세트를 가져오더니 3세트도 맹활약하며 3대 0 완승을 이끌었다. 알렉스 덕분에 사상 첫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놓자 전문가들과 팬들 대부분이 우리카드의 창단 첫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3차전의 영웅’ 알렉스는 4차전에서 반전의 멍에를 썼다. ‘독을 품은 살모사’ 같다는 신영철 감독의 칭찬이 무색하게 복통으로 경기를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 변수’ 탓에 5차전까지 내리 내주고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가장 중요했던 순간의 몸 관리가 아쉬웠지만, 우리카드는 시즌 내내 한결같은 기량을 자랑한 알렉스와 재계약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알렉스는 정규리그에서 케이타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고, 공격 종합과 후위 공격도 2위, 서브 4위로 기대 이상의 제 몫을 해냈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알렉스와 다음 시즌도 동행하면서 우리카드는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게 됐다. 탄력있는 점프와 넘치는 흥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케이타가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 레오가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고려한다면 알렉스는 다음 시즌에도 꾸준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가능성이 높다.    
 
◆역시 ‘배구 명장’ 신영철 감독의 리더십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알렉스지만 때론 다혈질의 성격이 발목을 잡았다. 알렉스는 지난해 말 경기 작전타임 도중 감독에게 항명에 가까운 돌출 행동을 했다. 신영철 감독은 그런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팀에 필요없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전력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데다코로나 시국 탓에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영철 감독의 대응은 단호했다. 감독과 코치진은 물론 동료들을 존중하는 마음과 팀 조직력이 먼저라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감독과 동료들에게 사과한 알렉스는 머리를 빡빡 깎고 다른 선수가 됐다. 악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헌신 속에 8연승의 상승세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시즌 전 깜짝 트레이드 승부수도 통했다. 주전 세터 노재욱과 레프트 공격수 황경민을 내줘 공백이 우려됐지만, 하승우가 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의 집중 조련 속에 주전 세터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신영철 감독은 나경복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신음할 때도 알렉스의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바꾸며 팀 공격을 살려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신영철 감독과 함께 우리카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8-19 시즌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우리카드는 2019-20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우승팀 자격을 얻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리고 2020-21 시즌 마침내 봄 배구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와 3년 재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게 됐다.
 
◆우리카드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카드는 리시브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19 시즌 리시브 성공률 최하위의 불명예를 썼던 우리카드는 2020-21시즌 리시브 3위까지 도약했다. 디그도 2위를 차지했고, 범실은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세트당 5.06개였다. 이처럼 배구의 기본인 수비가 탄탄해지고 범실이 줄어들면서 경기력은 안정됐다. 수비가 좋아지면서 연결 과정도 매끄러워져 팀 공격 성공률도 나날이 올라갔다. 18-19 시즌 공격 종합 51.7%로 3위였던 우리카드는 19-20 시즌 52.2%로 2위로 올라섰고, 20-21 시즌에는 52.7%로 마침내 1위로 도약했다. 매 시즌 0.5%씩 높아지면서 순위도 한 단계씩 끌어올린 것이다. 
 
2020-21시즌 라운드별로 봐도 팀 범실에서는 꾸준하게 1,2위를 기록했고, 리시브에서는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을 찾아가며 5,6라운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 성공률도 1라운드 6위에서 마지막 6라운드 1위까지 치솟았다. 매 시즌 세터와 외국인 선수 등 선수 구성이 바뀌었음에도 범실이 적은 장점이 팀 컬러로 굳어졌고, 수비 개선이 순도 높은 공격으로 이어지는 등 특유의 시스템 배구가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한국 배구의 미래’!
나경복은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공격 종합 4위, 득점 8위에 오르며 알렉스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로는 10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도 보여줬다. 비록 도쿄올림픽 출전은 불발됐지만, 나경복은 한국 남자배구를 짊어질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도 정지석, 임동혁 등과 함께 든든한 공격의 축을 이룰 전망이다. 나경복은 1년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표팀에서 준비하면서 대표팀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맞았다. 세터 하승우는 이번 시즌 가장 큰 발견으로 꼽힌다. 주전으로 도약한 하승우는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침착한 경기 조율로 가능성을 밝혔다. 리베로 장지원은 20살 어린 나이에도 특유의 감각으로 수비 명장면을 연출하며 ‘포스트 여오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챔프전까지 오르며 경험까지 쌓은 우리카드는 다음 시즌 별다른 전력의 누수가 없이 전력이 더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는 2020-21 시즌 다 잡은 우승컵을 놓친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로 2021-22 시즌 ‘창단 첫 우승’이라는 꿈에 도전한다.  
 
박선우(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