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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19-2020 V-리그

구분값
주축 선수들의 부상, 하지만 견고했던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에이스 양효진의 활약, 첫 정규시즌 MVP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은 2018-19시즌 6개 팀 중 5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년 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됐지만 현대건설이 2019-20시즌 보여준 모습을 분명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 고예림의 합류, 그리고 KOVO컵 우승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은 FA시장을 통해 레프트 고예림을 데려왔다. '고예림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진행됐던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개막 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GS칼텍스의 5전 전승으로 끝난 1라운드 이후 현대건설은 2라운드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주전 센터 양효진은 견고했고, 고예림과 황민경, 정지윤 등이 해줬다. 7승 3패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이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 마야의 부상과 헤일리의 합류…3R 전승 대반전
 
잘 나가던 현대건설에도 위기가 닥쳤다. 11월 19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중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더욱 똘똘 뭉쳤다. 황연주 등 베테랑 등이 제 몫을 해냈고, 루키 이다현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헤일리 스펠만도 서서히 팀에 녹아들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활약이 빛이 났다. 이도희 감독의 조련을 받은 이다영은 공격수들의 기를 살리는 절묘한 토스를 선보이면서 3라운드 5전 전승을 견인했다.
 
이다영은 3라운드 MVP에 뽑히면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올림픽 브레이크를 앞두고 열린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김다인, 이다현 등을 적극 활용한 '플랜B'를 선보이며 3-0 완승을 지휘하기도 했다.
 
◇ 에이스 양효진의 책임감과 정지윤의 활약
 
현대건설의 에이스 양효진과 이다영은 '라바리니호'가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고 돌아온 현대건설은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1월 1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셧아웃 완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충격을 털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정신적 지주인 양효진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고,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에서 4승1패를 기록했고, 양효진은 4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 김연견의 부상, 흔들린 5라운드
 
현대건설은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5라운드 첫 경기인 흥국생명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흔들렸다.
 
이영주, 고유민 등이 리베로로 나섰지만 톱니바퀴 같았던 현대건설의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이도희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특히 2월 23일 장충 GS칼텍스전에서 2-3으로 패한 것이 현대건설에는 뼈아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 붙으면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는 굉장히 중요했다. V리그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6라운드부터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결국 리그는 조기종료됐다.
 
남녀부 성적은 5라운드까지의 기록을 기준으로 정해졌고, 현대건설은 19승6패(승점 52)로 GS칼텍스(승점 51·17승8패)를 단 1점 차이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들 모두가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V리그 최고의 '거미손'이자 현대건설의 지주인 양효진은 생애 첫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얻었다.
 
현대건설은 다가올 2020-21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주전 세터였던 이다영이 FA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이도희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명세터 출신인 이도희 감독은 "처음 팀을 맡았을 때도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라며 "다가올 다음 시즌에도 잘 준비해서 올 시즌 조기종료로 아쉽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꼭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