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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18-2019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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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현대건설, 그러나 2018~2019 시즌 시작은 너무 힘들었다. V리그 개막 이후 11연패, 2017~2018 시즌 막판 연패 기록까지 더하면 무려 17연패였다. 게다가 첫 11경기 중 8경기는 한 세트도 못 건진 0-3 패배였다. 11 경기를 치르는 동안 딱 4세트를 따냈을 정도로 경기력은 바닥을 쳤고, 팬들 시선도 싸늘해졌다. 외국인선수 베키 페리가 팀에 녹아들지 못해 사실상 외인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암울하기만 했던 2018년이 지난 뒤, 거짓말처럼 현대건설은 반등했다. 외국인 선수 마야가 후반기 제 역할을 다 해줬고, 이다영의 안정적 토스, 황민경-고유민의 리시브가 뒷받침됐다. 편안한 리시브와 토스는 적극적인 중앙 활용으로 이어져 양효진과 함께 신인 정지윤이 살아나면서 2019년엔 거짓말처럼 단단한 팀이 됐다.

2018년은 1승 16패로 암울했지만 2019년엔 8승 5패. 다만 중앙에 공격을 집중하다 보니 중앙 높이가 좋은 흥국생명 같은 팀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때문에 올 시즌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KGC 인삼공사를 제치고 이번 시즌을 여자부 5위로 마무리했다. 기대에는 못미치는 성적이었지만 신인왕 정지윤을 배출했고, 센터 양효진과 세터 이다영은 V-리그 여자부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11연패 최악 부진...양효진 없었다면
 
12시즌 동안 묵묵히 팀을 지킨 센터 양효진이 없었다면 현대건설의 반등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양효진은 올 시즌 V-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흥국생명전을 제외한 29경기 104세트에 출전해 499점을 쌓아올렸다. 그러면서 센터로선 유일하게 득점 7위에 올랐다. 마땅한 해결사가 없을 때 양효진은 더 빛났다. 공격점유율은 20.06%, 공격성공률도 47.79%로 1위를 차지했다. 제 몫인 블로킹에선 따라올 자가 없는 단연 1위였다. 10시즌 연속 블로킹 1위(세트당 0.875개) 대기록도 세웠다. 지난 시즌 여자 배구 사상 처음 블로킹 1000개를 달성한 양효진은 올 시즌 1100개 돌파에도 성공했다. 동시에 황연주에 이어 통산 5000득점을 넘긴 두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2시즌 동안 단 3경기에 결장한 ‘자기 관리의 여왕’ 양효진에게도 부상은 피할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선수들의 부상..팀의 부진 속에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하다 보니 시즌 막판엔 결국 왼쪽 손가락 인대 파열로 수술까지 받았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로 꼽혔지만 양효진은 결국 현대건설에 남았다. 뛰어난 자기 관리와 팀에 대한 헌신, 현대건설로선 양효진 없는 중앙을 상상할 수 없다.  
 
#부진 질타에서 승리 주역으로..이다영이 반전
 
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으로부터 기본 구질, 자세 교정, 세터의 역할까지 집중 과외를 받은 이다영은  2017~2018 시즌,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현대건설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이다영은 주전 세터로 나섰지만 팀이 11연패에 빠지자 부진의 주범으로 팬들 질타를 받았다. 기복이 심했고 외국인 선수 마야와 호흡도 삐걱댔다. 그러나 마야가 팀에 점점 녹아들고 고유민이 투입돼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이다영의 토스도 안정을 찾았다. 이다영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은 9승을 올려 탈꼴찌에 성공했고, 팀의 상승세를 이끈 이다영에 대한 비판은 찬사로 바뀌었다. 180cm의 키, 점프력과 블로킹, 강한 정신력.까지 갖춘 성장하는 이다영 활약에 다음 시즌 현대건설 성적도 달렸다. 
 
#‘원 팀’으로 뭉쳐 후반기 반등한 현대건설
 
전반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다시피 한 현대건설은 후반기, 새로 영입한 187cm의 대체 외국인 선수 마야 덕을 톡톡히 봤다. 데뷔 경기였던 IBK전에서 25득점을 올려 기대를 모았고, 올 시즌 22경기, 80세트에 출전해 504득점, 공격성공률 39.85%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넘치는 힘, 타고난 흥까지 갖춘 마야는 리그 도중 합류했지만 시원한 공격으로 득점 순위 6위에 올랐다. 
 
올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정지윤 역시 눈에 띄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고교시절 윙스파이커였던 정지윤은 프로에서 미들블로커로 전향했다. 중앙과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정지윤은 상대가 양효진을 집중 견제할 때 더 빛났다. 
 
후반기 주전으로 활약한 레프트 고유민도 29.57%로 저조했던 리시브 효율을 6라운드 43.55%까지 높였다. 안정적인 수비와 세터의 연결, 다양한 공격 루트까지 삼박자가 맞아 들어 현대건설은 후반기 순위 싸움을 흔드는‘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났다.
 
 
#기대되는 다음 시즌
 
현대건설은 다음 겨울 더 강해질 전망이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 양효진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IBK기업은행 주전 레프트였던 고예림을 영입하며 세터 이다영, 센터 양효진과 정지윤, 레프트 고예림과 황민경, 리베로 김연견까지 베스트 라인업이 완성됐다. 2018~2019시즌은 조금 아쉬웠지만 새 시즌에는 현대건설도 ‘봄 배구’에 도전해볼 만하다.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트로피가 없는 현대건설이 2020년엔 트로피에 다가갈 수 있을까.

온누리(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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