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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18-2019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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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알다시피, 그녀들은 셉니다. 정말 세더라고요”

2018~19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도로공사는 지난 3월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시즌 챔프전 4차전에서 흥국생명에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2위, 챔프전 2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도로공사가 보여준 저력은 배구 팬들을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초반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배유나가 1라운드 초반 결장했고 이바나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아예 팀을 떠났다. 박정아가 이바나의 빈자리를 채우며 팀을 이끌었지만 쉽지 않았다. 이효희(39)와 정대영(38)이 노장 투혼을 발휘했지만, 5개월이 넘는 대장정을 정상 컨디션으로 소화하기엔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2라운드까지 5위에 머물며 ‘봄배구 진출’ 조차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들은 정말 강했다. 3, 4라운드에서 7승 3패로 흐름을 바꾸더니, 후반기 5, 6라운드(8승 2패)에서는 파죽의 7연승으로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으며 정규리그 우승 자리까지 위협했다.
 
‘봄 배구’에 돌입해서도 도로공사의 기세는 여전했다.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면서 손쉽게 챔프전에 직행하는 듯했다. 하지만 5년 만에 봄배구를 치른 GS칼텍스도 만만치 않았다. 도로공사는 GS칼텍스의 거센 반격에 밀려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다시 3-2로 승리하면서 챔프전에 진출했다.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총 15세트 혈전을 펼치며 챔프전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챔프전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1차전을 3-1로 내줬지만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3차전도 패하긴 했지만 풀세트 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특히 4차전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이한 3세트 29-28에서의 긴 랠리는 두 팀이 얼마나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명장면으로 꼽힌다. 김종민 감독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다”라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도로공사는 챔프전 패배가 확정된 순간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았다. 비록 선수들의 눈에서는 아쉬움의 눈물이 흘렀지만, 우승팀 시상식에 한 선수도 빠짐없이 나와 흥국생명의 정상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챔프전 후 인터뷰에서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은 이전 시즌에 최하위를 하고 다음 시즌에서 바로 통합우승을 한 똑 같은 경험을 했다”면서 “박 감독께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축하 드린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2% 부족한 시즌을 보냈지만, 도로공사의 선수들은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먼저, 팀 에이스 박정아는 정규리그에서 588점을 올리며 득점 4위를 차지,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토종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이효희-정대영으로 이어지는 ‘언니들’의 녹슬지 않은 기량도 여전했다. 궂은 일을 묵묵히 담당한 리베로 임명옥과 문정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또 고비 때마다 터져 나온 문정원의 서브 득점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종민 감독은 “우리 팀은 리베로가 두 명”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팀 내 수비에서 둘의 비중은 컸다. 
 
무엇보다 새 외국인 선수 파튜 역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파튜는 도로공사의 기존 외국인 선수 이바나를 대신해 2라운드부터 합류했다. 파튜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주전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2라운드까지 5위에 멈춰 있었던 도로공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리그 막판 2위까지 도약, 결국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특히 “GS칼텍스 시절보다 타점, 각도, 스윙 속도 등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업 세터 이원정이 살아나면서 가능성을 보인 점도 눈에 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이원정은 주전 세터 이효희를 받쳐줄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연히 이효희의 부담이 늘어났다. 이원정은 그러나 5라운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5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GS칼텍스전에는 경기 대부분을 혼자 소화했고, 이후 출전 시간이 계속 늘어나 5, 6라운드에서는 35세트를 소화, 이효희(21세트)보다 많은 세트를 책임졌다. 이원정이 자리를 잡으면서 팀에 새로운 공격 루트가 살아났다. 이효희는 배유나·정대영 등 센터를 활용한 세트 플레이가 일품이다. 반면, 이원정은 측면 공격수를 활용한 윙 공격에 강점이 있다. 이원정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윙공격수 박정아와 새 외국인 선수 파튜의 공격이 살아났다. 

강주형(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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