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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NH농협 2012-2013 V-리그

구분값

2010-2011시즌부터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한국도로공사는 2012-2013시즌 승점 2점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특유의 강점이 흐릿해진 채 외국인선수 니콜 포셋에 의존하면서 시즌 내내 기복을 보인 결과였다.

도로공사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강점인 팀이었다. 그 중심에 탄탄한 서브와 조직력이 있었다. 서브는 올해도 최강이었다. 세트 당 2.17개 서브 에이스로 6개 팀 가운데 단연 1위를 달렸다. 2월27일 6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는 무려 19개로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용병 니콜은 큰 역할을 해줬다.
특출난 대형공격수도 없고 용병 농사에서도 해마다 실패했던 도로공사는 올해 니콜의 대활약으로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버텼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875득점을 올리고 세트당 0.57개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어 두 부문 1위에 오른 니콜은 공격성공률 49.45%로 이 부문에서는 2위에 올랐다. 공격종합 2위, 오픈 공격 2위, 후위 공격 3위 등 각종 공격 지표를 휩쓸며 기대치 않았던 ‘대박’을 터뜨리는 듯했다. 무려 6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콜 혼자만의 힘으로 플레이오프까지는 무리였다.
핵심 선수 둘이 빠져나가면서 시즌 초반부터 도로공사 특유의 장점이던 조직력이 흔들렸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임효숙이 은퇴하고, 황민경은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3라운드 초반까지 자리를 비웠다. 두 주전 레프트의 공백으로, 강하던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면서 도로공사는 고전했다.

그래도 시즌 중반까지는 선전했다. 개막 후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에 2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5연승을 달리며 순위 싸움 궤도로 진입한 도로공사는 5라운드까지‘3승2패’ 페이스를 유지하며 현대건설과 3~4위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시즌 내내 기복을 보이며 잡을 수 있던 경기를 아쉽게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결정적으로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 희망이 희미해진 것은 6라운드 세번째 경기였던 3월 1일 KGC 인삼공사전이었다. 3위 현대건설과 꾸준히 승점 1 차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던 도로공사는 이날 최하위 인삼공사에 0-3으로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이 경기로 인해 이후 현대건설과 승차가 5까지도 벌어졌던 도로공사는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 현대건설을 3-1로 이기고도 6라운드를 2승 3패로 마치며 승점 2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뺏겼다.

실패 뒤에는 후폭풍이 따른다. 시즌을 마친 뒤 도로공사는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탈락 뒷풀이’를 했다.

3년 계약이 만료된 어창선 감독에게 플레이오프 탈락 책임을 지워 해임하고 남자부 대한항공 코치였던 서남원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팀으로 남은만큼 우승을 위해 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다.

세터 이재은과 최윤옥의 경쟁에 센터 표승주, 레프트 곽유화•김미연•김선영 등이 더욱 성장해준다는 전제 아래, 이전 시즌 전력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했던 경험에 비추어 올해 주전 센터 하준임을 FA 시장에서 어떻게 잡을지 여부가 2013-2014시즌 도로공사의 최고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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