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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NH농협 2013-2014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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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11일 흥국생명과 5라운드 경기는 한국도로공사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4위로 이날 경기를 포함해 3경기를 남겨두고 있던 도로공사는 총 9점 승점을 따내야 3위 KGC인삼공사와 세트 득실차 순위를 가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성실하게 달려온 2013-2014 시즌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이날 도로공사는 이겼다. 그러나 풀세트까지 간 끝에 3-2로 이겼다. 승점 2점을 따는 데 그쳐, 이기고도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는 허무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더구나 어린 선수들로 이뤄진 도로공사에서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가르치며 뛰어온 플레잉코치 장소연도 이날 발목 당해 쓰러졌다. 힘빠진 도로공사는 남은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0-3으로 졌고 13승17패로 4위, 2년 연속 4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다.

 이렇게 끝나고나니 도로공사에게는 1라운드가 대단히 아쉬웠다. 외국인선수 니콜 포셋이 2013 그랜드챔피언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대표팀에 차출돼 가면서 11월6일 인삼공사와 경기부터 11월17일 IBK기업은행전까지 4경기를 뛰지 못했다.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며 힘차게 출발한 도로공사로서는 외국인선수가 빠진 이 4경기를 고스란히 모두 내줘 4연패에 빠졌다. 이 4경기 중 2경기는 풀세트 끝에 져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서남원 감독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몇 차례 놓쳤는데 니콜 생각이 많이 났다”고 플레이오프 탈락 후 이 경기들을 돌이키며 아쉬워했다.

 니콜은 지난 시즌 트리플크라운 4차례를 기록하며 경기당 32.4득점을 올렸다. 총득점에서 조이스(인삼공사), 베띠(GS칼텍스)에 이어 3위에 올랐고 공격성공률은 42.49%로 6위, 블로킹도 3위(세트당 0.626개)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니콜에만 의존하는 편향된 공격 배분은 결국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던 도로공사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새로운 희망도 생긴 시즌이었다. 센터 하준임이 부쩍 성장했다. 라이트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바꾼 뒤 제자리에 머물던 하준임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거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전 수업을 받은 뒤 지난 시즌 완연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세트당 블로킹 0.598개로 6위에 올랐고 속공성공률도 40.77%를 기록해 6위에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전 실시한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를 밝히는 결과도 얻었다. 2년 연속 정규리그를 한 뒤 2012-2013 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도로공사는 2013년 3월 어창선 감독이 물러나자 서남원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신임 감독’인 서 감독은 KOVO컵에서 2연패로 예선 탈락하자 팀 체질 개선을 위해 8월초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세터 이재은과 센터 이보람을 인삼공사로 보내고 세터 차희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베테랑들을 보내고 신예들을 데려와 팀의 미래를 위해 승부를 건 트레이드였다.

 한송이가 FA로 나간 이후 슈퍼스타는 없었던 도로공사는 이 트레이드를 통해 결과적으로 트레이드 상대 인삼공사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지만 더 긴 미래를 책임져줄 선수를 얻었다.

 도로공사가 얻은 1라운드 지명권으로 획득한 선수가 고예림이다.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받은 뒤 곧바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고예림은 23경기에서 90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서브 리시브와 수비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2013-2014 여자부 신인왕을 수상했다.

김은진 기자(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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