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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20-2021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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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왕 디우프의 활약, 하지만?
여자 프로배구 V리그의 KGC인삼공사는 최근 2시즌 연속 득점왕을 배출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공격수 출신인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28)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디우프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에서 832득점을 올려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2위 메레타 러츠(27·미국·678점)를 무려 154점 차로 멀찌감치 앞섰다. 
 
2020-2021시즌에도 디우프는 정규리그 963득점을 기록해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인 2위 안나 라자레바(24·러시아·867점)를 거의 100점 차로 따돌렸다.
 
키 202cm의 디우프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를 4위(승점36·13승13패)로 마무리한 데 이어,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선 5위(승점39·13승17패)에 그쳤다. 
 
디우프를 받쳐줄 국내 레프트 선수들의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균형을 맞추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20-2021시즌 디우프의 공격 점유율은 50.61%, 공격 성공률은 41.06%였다.
디우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공격이 KGC인삼공사의 고민이자 숙제였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 선수들 부상에 발목 잡힌 시즌
출발부터 막판까지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면서
KGC인삼공사는 2020-2021시즌을 어렵게 풀어갈 수 밖에 없었다. 
2020년 10월 18일 시즌 개막전 경기 도중 정호영(20)이 무릎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격 후 착지하다가 왼쪽 무릎이 꺾여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
키 190cm의 정호영은 중학교 3학년 때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을 정도로 크게 주목 받아온 유망주다.
학창 시절엔 날개 공격수로 활약했고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주포 역할을 했다. 
하지만 프로 리그에선 주로 외국인 공격수가 라이트를 맡기 때문에 정호영은 수비 부담을 안고
레프트로 나서야 했다. 
020-2021시즌을 앞두고 정호영은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의 권유를 받아 수비 부담이 적고
높이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센터로 포지션을 바꿨다. 
센터 훈련을 소화하면서 KOVO컵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개막전 이후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만났다. 
정호영에게 기대가 컸던 KGC인삼공사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전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린 레프트 지민경(23)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1년 2월엔 주전 세터 염혜선(30)이 블로킹 훈련을 하다가 오른손을 다쳤다. 
염혜선은 손등뼈와 손가락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남은 경기를 뛰지 못한 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 든든한 베테랑, 성장하는 유망주
시즌 막바지 들어 KGC인삼공사는 현대건설과 ‘탈꼴찌 경쟁’을 하게 됐다.
KGC인삼공사가 승점 5점 차로 앞서 현대건설을 6위로 밀어내고 최하위를 면했다.
답답한 시즌이었지만 수확도 있었다.

베테랑 센터 한송이가 블로킹(세트당 0.70)과 이동공격(성공률 55.88%) 1위에 올라 37세에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레프트 고의정(21)은 지민경을 대신해 여러 차례 출전 기회를 잡았고,
시즌을 치러 나가면서 수비 실력이 향상되는 등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예 세터 하효림(23)도 부상을 입은 염혜선 대신 투입되면서 경험을 쌓았다.
센터 박은진(22), 레프트 이선우(19) 등 유망주들이 성장해 KGC인삼공사의 미래를 밝혔다.
 
◇ FA 이소영 영입?다음 시즌 기대 커져
2021-2022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는 큰 폭의 변화를 맞게 됐다. 
득점왕 디우프가 2년 만에 팀을 떠나고,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로 뽑힌 이소영(27)이 새롭게 합류한다. 
팀의 최대 약점인 레프트 자리에 최적의 카드 이소영이 들어오면서 KGC인삼공사는
크게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KGC인삼공사는 주장으로서 2020-2021시즌 GS칼텍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소영과 연봉·옵션을 포함해 3년 총액 19억 5000만원에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이소영은 2020-2021시즌 공격 성공률 4위(41.66%), 시간차 공격 4위(성공률 53.23%),
퀵오픈 4위(성공률 46.97%), 리시브 5위(효율 41.82%)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에도 강한 이소영을 영입해 팀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놓을 기회를 잡은 셈이다. 
 
세터 염혜선, 센터 한송이와 박은진이 이소영과 함께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기 때문에
이후 소속팀 KGC인삼공사에서 손발을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초 디우프가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우프와 이소영의
최강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디우프는 신청을 철회하고 V리그를 떠났다.

KGC인삼공사가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는 보스니아 출신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3)다. 
키 196cm의 므라제노비치는 2020-2021시즌 터키 취쿠로바 벨레디예스포르에서 라이트뿐 아니라
레프트로도 뛰었다.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레프트 최은지(29)를 내주고 레프트 박혜민(21)을 영입했다. 
미래 자원을 확보하고 차세대 선수를 육성하는 차원이라고 KGC인삼공사는 밝혔다.
재활 중인 선수들도 다음 시즌엔 합류한다. 
KGC인삼공사는 2011-2012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뒤로는 우승이 없었다.
어느 때보다도 긍정적 요소가 많은 KGC인삼공사의 2021-2022시즌을 기대해볼 만하다.
 
최수현(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