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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18-2019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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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하게 시작한 시즌
KGC인삼공사의 시작은 화려했다. 지난해 여름 보령에서 열린 KOVO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2017-2018시즌 득점 1위 알레나 머그스바(미국)가 건재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최은지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한층 배가 시켰다. 최은지는 KOVO컵에서 외국인 선수급 활약으로 득점 2위에 오르며 MVP까지 차지하는 등 인삼공사에 천군만마 역할을 했다.
 
KGC인삼공사는 이 여세를 정규리그까지 몰고 갈 기세였다. 2017-2018시즌 아깝게 놓친 플레이오프 티켓을 이번엔 기필코 따내기 위해 칼을 갈고 또 갈았다. KOVO컵 우승의 여운은 정규리그 초반까지 계속됐다. 비록 시즌 개막전엔 패했지만 이후 1라운드 4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4승 1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공격에서는 주포 알레나가 앞에서 끌었고 최은지, 한수지 등이 뒤를 밀며 펄펄 날았다. 리베로 오지영의 안정적인 수비도 눈부셨다. 1라운드 성적만 보면 KGC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 행은 떼어논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 주포의 부상...끝없는 추락
그러나 문제는 2라운드부터였다. 2라운드를 1승 4패로 마무리하더니 3라운드 첫 경기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인 IBK기업은행전 3-0 승리 전까지 19연패를 기록한 것이다. 2012~2013시즌에 기록했던 팀 최다 연패인 20연패와 맞먹는 참담한 기록이었다. 특히 3, 4라운드 총 10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믿었던 주포 알레나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알레나는 1라운드까지 41%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KGC인삼공사를 사실상 홀로 이끌었다. 그러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하며 한 달 반 이상을 결장했다. 알레나의 결장과 함께 KGC인삼공사는 끝없이 추락했다. 그나마 최은지가 풀타임 활약하며 공수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알레나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송이와 한수지, 이재은 등 베테랑 선수들은 추락하는 팀의 버팀목이 돼 주지 못했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6승 24패 승점 2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2승을 거두며 5위를 차지한 2017-2018 시즌보다 순위는 비록 한 단계 내려갔지만, 승리는 무려 절반밖에 못 챙겼고(12승→6승), 세트당 득점도 16점이나 떨어졌다.(46점→30점) 특히, 후위공격 부문에서 2017-2018시즌 830회 시도에 327회를 성공하며 성공률 39.4%를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엔 377회 밖에 시도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129회 성공으로 성공률 34.22%를 기록할 만큼 조직력이 무너지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경기당 평균득점도 72.7점으로 득점 1위 도로공사의 88.7점보다 10점 이상이나 쳐졌다. 인삼공사는 득점, 공격성공률, 오픈공격, 시간차공격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알레나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토종 선수가 전혀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그래도 희망은 싹튼다
불행이 닥쳐도 희망의 싹은 튼다고 했던가. 젊은 신예들이 그나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전체 2순위로 뽑혔던 새내기 박은진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25경기에 출장해 145점을 올린 박은진은 속공(6위, 41.24%)과 이동공격(5위, 44.64%)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솔도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알레나의 빈자리로 들어가 소중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세터 하효림은 차근차근 출전 경기수를 늘리며 이재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프로3년차 고민지도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다가올 2019-2020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서남원 감독에겐 유종의 미를 거둬야한다는 절박함이 남았다. 이 절박함이 비시즌 기간 KGC인삼공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지난 시즌 실패에 대한 교훈과 절박함으로 무장하고 다시 겨울 코트에 돌아올 KGC인삼공사를 기대해본다.
 
김태일(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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