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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17-2018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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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인삼공사는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정규리그 3위(현대건설 14승)에 2승이 뒤져 5위에 그쳤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가 서남원 감독 부임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지난 시즌의 반등의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불발됐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적잖은 변화를 주며 시즌을 시작했다. 잠재력이 있던 센터 문명화(23)와 레프트 김진희(25)를 GS칼텍스에 내주는 대신 베테랑 한송이(34)와 센터 시은미(28)를 데려왔다. 높이와 경험을 모두 보강하려는 포석이었다.

순탄하게 시즌에 돌입했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팀 전력의 절반’으로 평가받는 외국인 선수 알레나(28)가 3라운드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것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득점 1위에 오른 알레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결국 피로 누적으로 부상이 찾아왔다. 알레나에 대한 혹사 논란도 일었다. 인삼공사는 결국 3라운드에서 모두 졌고, 급기야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사실 알레나가 50% 안팎의 공격을 책임지고, 국내 선수들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뒤를 받치는 팀 컬러상 사실 언제든 야기될 수 있는 문제였다.

마땅한 대안도 없었고,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다양한 역할이 기대됐던 서른 넷의 한송이는 위기 상황에서 여러모로 구심점이 되어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지민경(20)은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지민경은 큰 신장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이 장점이었는데, 한송이의 합류와 함께 역할이 변경돼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가 흔들리면서 자신감까지 잃었다. 리시브 성공률은 23%대에 머물렀다.

변화가 불가피했고, 서 감독은 해법 찾기에 골몰했다. 그렇게 나온 결론은 전력 보강과 선수단 분위기 쇄신이었다. 먼저, 이적시장에서 IBK기업은행과 3대2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수빈(24)과 박세윤(20)을 보내고, 레프트 채선아(26)와 고민지(20), 세터 이솔아(20)를 영입했다. 또한, 주장도 교체했다. 세터 이재은(31)에서 센터 한수지(29)로 바꿨다. 서 감독은 “분위기를 밝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내성적인 이재은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이 두 가지 요법은 모두 선수단 분위기를 환기하고, 저평가 된 선수를 영입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였다.

효과는 즉시 나왔다. 4라운드 첫 경기였던 GS칼텍스전에서 승리해 6연패에서 벗어나 반전에 성공했다. 덩달아 알레나도 무릎 상태가 호전되면서 컨디션을 되찾아갔다. 새로 합류한 채선아와 고민지는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라인을 안정시키는데 힘을 보탰고, 세터 이재은도 조금씩 기량을 찾기 시작했다. 알레나의 입맛에 맞는 환경이 조성되자 점차 공격이 살아났고, 팀 전력은 빠르게 본 궤도에 올랐다. 선두 한국도로공사도 꺾었다. 서 감독은 당시 "3명을 트레이드 영입한 이후 경기를 잘 치러서 팀 분위기가 밝아졌다. 긍정의 에너지가 퍼져간다"고 말했다.

무섭게 상위권을 추격했지만, 결국 ‘3라운드의 충격’을 만회하진 못했다. 지난 시즌 거둔 15승에 3승이 모자랐고, 결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서 감독은 “알레나의 시즌 도중 무릎 부상과 3라운드 전패가 아쉽다. 그 때 견뎠다면 마지막까지 충분히 순위 경쟁이 됐을 것이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좋지 않았다. 지민경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알레나는 부상을 털고 올 시즌에도 득점 1위에 올랐고, 한 경기 56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만 못 하긴 했지만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랭크돼 최고 공격수 자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세트 2위(세트당 10.10)에 올랐던 이재은은 5위(세트당 9.18)로 떨어졌다. 수비에서는 오지영(30)이 세트당 8.85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팀이 추구하는 방향면에선 성공했다. 이른바 ‘행복배구’다. 서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코트 안팎에서 선수들을 웃게 했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면 면담을 통해 팀이 요구하는 역할, 개인이 하고 싶은 역할을 조율해 최적의 포지션과 공수 방법을 찾아나갔다. 세터에서 센터 등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하는 선수로 거듭난 한수지가 대표적이다. 실수해도 서로 격려하고, 질책 보다는 분위기 환기와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이적 후 부쩍 웃음이 많아진 채선아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한 계단 성장한 것이 좋은 예다.

올 시즌 뼈아픈 큰 위기를 겪으면서 개선점도 드러났다. KGC인삼공사의 해묵은 숙제이기도 한데, 우선 팀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신인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선발, 육성해야 짧게는 한 시즌, 멀게는 몇 시즌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즌 중반 영입을 통해 토대는 어느 정도 마련하기 시작했다. 또한, 요소요소에 외부 FA 선수를 영입해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없인 성적도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KGC인삼공사는 여자부 FA 최대어였던 한수지와 3억원에 계약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한 투자를 하였다. 집토끼를 단속하는 동시에 전력의 핵심이었던 알레나와 다시 함께하는 행운이 따랐는데 같은 팀에서 2시즌 이상 뛰지 못하는 규정으로 인해 알레나는 더 이상 KGC인삼공사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트라이아웃에 다시 참여한 알레나를 두고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는 1순위”라고 말하며 재지명을 희망했고 지명 순서를 정하는 추첨에서 KGC인삼공사는 1순위를 뽑게 되었다. 서남원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알레나를 지명하였고 알레나는 KGC인삼공사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알토란 같은 행보를 이어가는 KGC인삼공사의 차기 시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기대된다.

국영호(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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