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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20-2021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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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스타’ 김연경 &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2020~2021시즌을 시작하기 전 전문가, 팬, 언론 등 너 나 할 것 없이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뜻의
‘어우흥’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월드 스타 김연경의 11년 만의 국내 리그 복귀와 더불어 이다영이 언니 이재영이 있는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그야말로 최강의 선수들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두고 영화 ‘어벤져스’를 빗대 ‘흥벤져스’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은 보나 마나 흥국이 독주하는 재미없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반응도 다수였다.
 
◆ 1, 2라운드 전승...파죽지세 흥국생명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1라운드 첫 경기가 열릴 당시 장충체육관에는 56개 언론사 소속의 77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기존 취재석이 모자라 관중석에 추가로 자리를 마련해야 할 정도로 흥국생명
시즌 첫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KOVO컵 결승에서 우승컵을 빼앗긴 GS칼텍스와의 첫 경기이자 김연경의 11년 만의 V리그 복귀
첫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흥국생명은 그런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그야말로 무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25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이재영도 뒤를 이어 19득점을 하며 승리에 한몫했다. 
이후 흥국생명은 1라운드 전승을 기록했고 김연경은 1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이 기세는 2라운드까지 이어지며 그야말로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무적함대 흥국의 독주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 배구여제의 네트 논란
 
연승의 기쁨과 동시에 배구여제 김연경의 코트 위 행동이 논란이 됐다.
라이벌 GS칼텍스와의 2라운드 경기 도중 벌어진 일이었다. 
5세트 14 대 14라는 긴박한 상황에 GS칼텍스 권민지의 손에 맞고 떨어진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김연경이 네트를 잡고 끌어내린 행동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배구팬들은 물론 배구인들도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상대팀이었던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심판이) 어떤 식으로든 경고를 해야 했다”라고 말했고, 
남자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비신사적인 행위였다”라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네트를 잡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고의로 흔드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은 당시 김연경에게 경고 조치를 하지 않은 심판에 대해 징계조치를 내림과 동시에
흥국생명과 타 구단에 ‘선수의 과격한 행동 방지와 철저한 재발 방지 교육’을 요청했다. 
 
◆ 루시아의 부상, 그리고 첫 패
 
흥국생명이 무패행진 14연승을 기록하며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V리그 여자부 통산 최다 연승으로 GS칼텍스와 타이기록이었다. 
한 승만 더 추가하면 15연승으로 단독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3라운드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천적 GS칼텍스였다.
세트 초반부터 흥국생명은 일방적으로 경기를 이끌었지만 악재가 발생했다.
외인 루시아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진 것이다.
위기 속에서도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고 1, 2세트를 내리 따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반격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러츠와 이소영의 맹공격 속에 3세트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4, 5세트도 따내며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를 안겼다. 
자연스럽게 흥국생명의 최다 연승 신기록 도전도 물거품이 되었고 GS칼텍스는 ‘흥국 킬러’로 다시 부상했다. 
 
◆ 2연패 속 위기
 
외인 루시아가 부상으로 시즌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팀 내 불화설까지 나돌았다.
시작은 이다영이 SNS에 올린 글이었다. 
팀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걸 짐작하게 했고, 그러는 사이 흥국생명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 대 0 셧다운 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마침 이재영은 고열 증세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며 이 경기에 불참했고,
이다영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마찬가지로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IBK 기업은행과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영, 이다영은 나란히 팀 내 공격 성공률 1, 2위를 차지하며
3 대 0으로 2연패를 끊어냈다. 
 
◆ 다시 부활한 4라운드
 
각종 논란 이후 흥국생명은 다시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첫 경기에서 이재영은 1세트부터 연속 공격 성공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3라운드 현대건설이 역전 추격한 순간엔 김연경이 나서 마무리하며 3 대 0으로 승리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라이벌 GS칼텍스 경기에선 김연경과 이재영이 50점 합작하며
3 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선 새 외인 브루나가 처음 코트에 나섰다.
브라질 1부 리그에서 활약했던 브루나는 입국 당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합류가 늦어졌다. 
새 외인까지 합류를 마친 흥국생명은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리그 1위를 굳건히 유지했고
이재영은 4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 이재영·이다영의 학폭...흔들리는 ‘어우흥’
 
5라운드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리그 꼴찌 현대건설에 풀세트 접전 끝 패했다.
라이벌 GS칼텍스에겐 0 대 3 셧다운 패까지 당했다. 
2연패 충격 속 뜻밖의 논란이 일어났다.
이재영, 이다영에게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한 인터넷 사이트에 폭로 글이 올라온 것이다. 
흥국생명 구단은 두 사람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배구협회 측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이재영, 이다영이 빠진 뒤 흥국생명은 흔들렸다. 
김연경이 후배들을 이끌고 팀을 살리기 위해 분투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논란 전까지 17승 5패 승점 50으로 리그 1위를 유지했지만 이후 8경기에서 2승 6패하며 무너졌다.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흥국생명은 시즌 내내 유지하던 선두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결국 어후흥은 없었고 정규리그 1위는 GS칼텍스에 돌아갔다.
 
◆ 김연경의 투혼...챔프전 진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흥국생명은 첫 경기에서 IBK 기업은행을 3 대 1로 꺾었다.
김연경이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최다인 29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2차전에선 1 대 3으로 패했다. 김연경이 20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리시브는 흔들렸고
중요한 순간 범실이 이어졌다. 1 대 1 상황 속 3차전이 열렸다. 
김연경은 2차전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오른손에 테이핑을 하고 코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에선 김연경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김연경은 59.5%의 높은 공격 성공률에 23득점을 올리며 IBK 기업은행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브루나 14득점, 김미연, 이주아, 김채연도 나란히 6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한몫했다. 
 
◆ 아쉬운 준우승 
 
플레이오프부터 쉼 없이 달려온 흥국생명은 챔프전에 들어 체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GS칼텍스는 더 막강해졌다. 
이런 상황에 잦은 범실이 이어졌고 김연경의 분투에도 패배가 이어졌다.
1, 2차전 모두 3 대 0 셧다운 패를 당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한 건 2015~2016 시즌 현대건설에게 패한 IBK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두 번째 불명예를 안을 수 있는 위기에서 3차전이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내리 내줬다.
그런데 3세트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김연경이 85%의 공격 성공률로 활약하며 챔프전에서 첫 세트를 따온 것이다.
이 기세를 몰아 4세트까지 가져오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4세트 강소휘의 부상으로 대신 투입된 유서연의 맹활약으로 결국 승리는 GS칼텍스에 돌아갔고
흥국생명은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염정원(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