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본문 내용

GENERAL REVIEW

도드람 2021-2022 V-리그

구분값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의 2021~22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전 시즌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주전 전력이 큰 폭으로 변동했기 때문이다. 2020~21 트래블의 주역 메레타 러츠는 팀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고, 이소영은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인삼공사로 이적했다. GS칼텍스가 자랑하던 삼각 편대 중 2명이 빠진 것이다. 
 
또 2020도쿄올림픽 4강의 주역인 리베로 오지영도 시즌 첫 경기부터 빠졌다. 이후에도 조금씩 적응기를 거쳤지만, 2라운드가 끝날 때까지도 부침이 계속 이어졌고 기대만큼의 안정감을 보이진 못했다. 아울러 장신 러츠(206㎝)가 빠지고 블로킹 높이가 낮아지면서 수비 범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가중됐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지명권도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마지막인 7번째 순번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히 약화됐고 선수 구성도 엎친데 겹친 격이었다. 차상현 감독 역시 “올 시즌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GS칼텍스는 그러나 최종 순위 3위(20승 11패·승점62)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7순위 외국인’ 모마가 비교적 작은 키(184㎝)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득점 리그 1위(819점) 공격성공률 1위(47.3%) 서브 2위(세트당 0.411개) 등 ‘7순위 지명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반전 성적을 냈다. 
 
또 기존 삼각 편대였던 강소휘가 제 몫을 하는 가운데 ‘새 얼굴’ 유서연과 최은지가 활약했다. 또 6시즌째를 맞는 유서연은 데뷔 이후 △최다 경기(31경기 103세트)
△최다 득점(294점) △최다 서브득점(21점, 세트당 0.204) △최다 블로킹(세트당 0.126개) △최다 디그(세트당 3.56개) 등 공·수 전 부문에 걸쳐
개인 최고 활약을 펼쳤다.
 
팀 전체적으로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되찾았다. 시즌 후반에 돌입해서는 좌·우 날개를 활용한 큰 공격 의존도를 낮추고 미들블로커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한창 기세를 올리던 3월 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선수단 집단 감염으로 번진 장면은 GS칼텍스 팬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여자부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봄배구에서 또 한번의 반전 결과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만큼 다음 시즌 전망도 밝다. GS칼텍스는 FA시장에서 세터 안혜진과 레프트 유서연 등 집토끼를 모두 잡았다. 여기에 한 시즌 내내 손발을 맞췄던 외국인 선수 모마와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모마는 시즌 종료 후 인터뷰에서 “GS칼텍스는 내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회를 준 팀이다”라며 “누군가에게는 그저 ‘배구팀’일 수도 있지만 내겐 그 이상이었다. 평생 함께할 소중할 친구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가족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주형(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