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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20-2021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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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 사상 첫 트레블 ‘금자탑’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굳게 믿었던 GS칼텍스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지난 4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챔프전 3전 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이와 함께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여자부 최초 트레블 달성’이라는 위업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GS칼텍스는 V-리그 이전부터 ‘흥국생명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2020년 9월에 열린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이때 ‘어우흥’ 대세론에 의문 부호가 붙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V리그에서도 우승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V-리그는 컵대회와는 다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세계 정상급 스타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리그를 압도했다. 
 
실제로 V리그에 돌입해서도 중반까지 흥국생명의 질주는 이어졌다.
GS칼텍스는 그러나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에 1-3으로 패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풀세트 접전(2-3패)으로
경기를 끌고 가며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는 결국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이 승리로 역대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15연승)에 도전하던 흥국생명에 찬물을 끼얹었다. 
 
 4라운드에서 1-3으로 패했지만, 이재영·다영(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학폭 스캔들’로 팀 전력에서 빠지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GS 칼텍스에 기회가 왔다. GS칼텍스는 5·6라운드에서 전력이 크게 약화한 흥국생명을 모두 잡으며 시즌 승패 균형을 3승 3패로 맞췄다.
 
급기야 흥국생명을 추격하던 GS칼텍스는 2월 28일 6라운드 흥국생명과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정규리그 1위로 뛰어올랐고, 이후 승점 방어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챔프전에서도 GS칼텍스는 팀워크의 단단함을 잃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우여곡절 끝에 챔프전에 올라온 흥국생명을 따돌리고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소영과 러츠(27)는 챔프전 공동 MVP에 올랐다. 
 
GS칼텍스 트레블 달성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조직력’이 꼽힌다. ‘원팀’을 향한 팀워크에 철저했던
차상현식 리더십이 다섯 시즌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리고 챔프전 우승 기념 티셔츠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문구가 아로새겨졌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챔프전 우승 후 “팀워크가 기량을 넘어설 것이라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2016년 사령탑 부임 직후 ‘성적’과 ‘변화’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변화를 선택했다는 게 차 감독의 설명이다. 
실제로 팀워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혼도 내고 벌금 제도도 만들었다. 
또 베테랑 김유리의 ‘눈물 인터뷰’ 때는 팀 동료들이 모두 카메라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유리를 응원하기도 했다. 
차 감독은 “훈련이 힘든 편이다. 선수들에게 칭찬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잘 버텨주고 견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대업을 완성한 차 감독은 리그 최고 대우를 받으며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다만 GS칼텍스가 자랑하는 V-리그 최고 삼각편대는 해체된 상태다. 
‘소영 선배’ 이소영은 FA계약으로 KGC인삼공사로 팀을 옮겼고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는 다음 시즌 V-리그에 불참한다.
삼각편대 가운데 강소휘만 FA 재계약을 통해 홀로 팀에 남았다. 
차상현식 뚝심과 리더십으로 지난 5년간 다져온 GS칼텍스의 팀워크가
오는 2021~22시즌에는 어떤 모습으로 발현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강주형(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