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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도드람 2019-2020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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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2014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이후 봄배구를 하지 못했던 GS칼텍스는 리빌딩 작업을 통해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면서 5시즌만에 봄배구의 향기를 느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와 3경기 내내 풀세트 접전을 벌이면서 선전했지만 아쉽게 챔피언결정전엔 오르지 못했다.

도전은 계속됐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인프라의 변화였다. 강남대 체육관을 빌려 써야했던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경치 좋은 경기도 가평에 최신 시설의 전용 클럽하우스와 체육관을 오픈했다. 배구 코트가 2면이라 선수들에게 필요한 훈련을 따로 진행할 수 있고 최신식 웨이트트레이닝 시설과 냉각사우나, 산소방, 아쿠아 마사지기 등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치료를 위한 시설도 다양하게 갖췄다. 선수들에게 최상의 시설로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 것.
 
선수단도 업그레이드됐다. 이소영과 강소휘의 레프트 공격이 좋은 GS칼텍스는 화룡점정으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m 6cm의 최장신 메레타 러츠를 뽑았다. 그동안 스피드를 중시했던 차상현 감독으로서는 의외의 선택이었다.
 
센터가 약한 GS칼텍스의 약점을 외국인 선수로 보강한 것. 스피드가 느리다는 단점이 보였지만 확실한 높이의 우위는 공격과 수비에서 강력한 강점으로 발휘될 수 있었다. 러츠 혼자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소영과 강소휘라는 좋은 레프트 공격수가 있기에 러츠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세터에서 센터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한수지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한층 강화된 전력을 만들어냈다. 한수지를 데려온 것은 행운이 크게 작용했다. FA 표승주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국가대표 출신 세터 염혜선을 보상 선수로 데려왔는데 마침 KGC인삼공사가 급히 세터가 필요한 상황이 된 것. 주전 세터 이재은이 5월 말 갑자기 결혼과 출산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한 것. KGC인삼공사는 주전으로 팀을 이끌어갈 세터가 필요했고, GS칼텍스는 센터가 필요했다. 서로 접점이 맞아 떨어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GS칼텍스로선 약점으로 지적되던 센터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시즌이 시작되자 GS칼텍스가 다른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앞서나갔다. 개막전서 지난 시즌 챔피언 흥국생명을 3대0으로 완파하더니 준우승팀 한국도로공사도 3대1로 무너뜨렸다. 전통의 강호 IBK기업은행마저 3대0으로 누르면서 상승세를 탄 GS칼텍스는 1라운드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장신 러츠의 효과가 확실했다. 장신 공격수에 강소휘와 이소영까지 있다보니 누가 공격할지 확실하게 대비하기가 힘들었고, 이고은의 적절한 공격 배분이 이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러츠의 높이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러츠의 블로킹 벽이 워낙 높다보니 상대 공격수가 러츠쪽으로는 때리지 못했다. 옆에서 함께 블로킹에 나선 한수지쪽으로 공격이 많아졌고, 한수지에게 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상대의 공격 루트가 좁혀지다보니 한다혜 등 수비 라인도 편하게 수비 위치를 잡을 수 있었다.
 
러츠는 밝은 성격으로 국내 선수들과도 매우 친하게 지냈고, 한국 음식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등 팀에 잘 융화가 됐다. 그런 좋은 화합이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질주는 계속 가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11월 17일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경기서 이소영은 1세트 막판 수비 도중 발목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는 최악이었다. 우측 발목과 발등 부위 인대 파열이란 진단 결과를 받았다. 복귀까지 6∼7주가 소요된다고 했다. 이소영이 빠진 자리를 박혜민과 한송희 등이 메워야 하는 상황. 
 
여기에 강소휘까지 다치는 악재가 이어졌다. 11월 28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서 블로킹을 하다가 오른손 새끼 손가락이 탈구되는 일이 벌어진 것.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1경기만 휴식하고 다시 돌아왔지만 팀 분위기는 떨어지고 말았다. 
 
이소영의 공백은 컸다. 이소영이 빠진 8경기서 3승 5패에 그쳤다. 2라운드는 3승 2패로 승점 10점을 챙기며 잘 버텼지만 3라운드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승점 3점만을 얻었다. 2라운드까지 1위를 달렸지만 3라운드가 마무리됐을 땐 9승 6패, 승점 28점으로 현대건설(33점), 흥국생명(30점)에 이은 3위로 내려앉았다. 
 
이소영이 복귀한 뒤 4라운드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다시 2위를 탈환하고 1위 현대건설을 쫓은 GS칼텍스는 5라운드에서도 4승 1패(승점 12점)로 라운드 1위에 오르면서 현대건설에 승점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6라운드에서 치열한 1위 싸움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한국을 덮쳤고, 무관중 경기에 이어 리그가 중단됐다. 중단될 때까지 GS칼텍스는 현대건설에 1점차로 뒤진 2위였다. 남은 2경기서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기대와는 달리 코로나19의 확산은 계속됐고, 결국 더 이상 리그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5라운드까지의 성적만으로 2019∼2020 시즌의 순위가 결정됐다. GS칼텍스가 받아든 성적은 2위. 갈수록 선수들의 조직력이 좋아졌기에 정규시즌 남은 2경기와 포스트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악재에 GS칼텍스의 질주는 멈추고 말았다.
 
두고두고 아쉬운 시즌. 그래도 소득은 많았다. 6개 구단 중 공격종합 1위, 서브 1위, 세트 1위, 블로킹 2위, 리시브 2위 등 주요 수치가 최상위권이었다. 그만큼 GS칼텍스가 제대로 리빌딩의 과정을 거쳐 이제 강팀으로 올라섰다는 뜻.
 
GS칼텍스는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매진을 기록하면서 평균관중 3,215명으로 여자부 관중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의 2,914명보다 약 10% 이상 관중이 늘었다. 최장신 러츠의 높이의 배구에 이소영, 강소휘의 강타가 팬들을 사로잡았다.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 분위기가 중요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강한 상대가 와도 이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란 열매가 선수들의 마음에 크게 자라났다.
 
차상현 감독은 "신나게 배구했다. 마무리가 아쉽지만 선수들이 성장한 것에 만족한다."면서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다음 시즌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2% 부족했던 2019∼2020시즌. 화려한 2020∼2021시즌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권인하(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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